[에필로그] 그의 첫 번째 엑시트, 그 이후

"제 커리어에서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스톡옵션을 받고, 행사하고, 주식 매각까지 마친 그는 다시 스타트업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회사와 다시 협상하며 오퍼레터에서 무엇을 보게 됐는지, 연봉과 스톡옵션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는지 들었습니다.

강예지 2026.10.02 6분 읽기
[에필로그] 그의 첫 번째 엑시트, 그 이후 ⓒ경제전파사
[에필로그] 그의 첫 번째 엑시트, 그 이후 ⓒ경제전파사
“제 커리어에서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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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시리즈는 스톡옵션을 받고, 행사하고, 판 직원 한 명의 기록입니다. 그는 10년 넘게 대기업에 다니다 스타트업으로 옮겼습니다.

옮길 때 그가 판단 근거로 삼은 것은 창업자와 나눈 대화와 언론 보도가 거의 전부였습니다. 수량이 많은지 적은지도 모른 채 더 달라고 했고, 그게 통했습니다. 회사는 조건을 빠짐없이 알려줬지만, 그 숫자들이 무슨 뜻인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다닌 스타트업이 과연 주식시장 상장에 골인할 수 있을지 단 한번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단계에서 정보가 부재했고, 불확실했습니다. 

이번 에필로그 인터뷰는 그 이후를 다룹니다. 그는 다시 스타트업을 택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회사와 몇 차례 더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처음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제 오퍼에서 무엇을 보는지,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답하는지 물었습니다. 스톡옵션을 받을 사람에게는 첫 협상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의 목록이고, 스톡옵션을 설계하는 회사에게는 끝까지 가본 직원이 오퍼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Q. 스톡옵션을 받고, 권리를 행사해 주식을 파는 경험까지 하셨는데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와 직원 각자의 입장을 평가해볼 수 있을까요? 

회사 입장에서는 스톡옵션 정책을 까다롭게 운영함으로써 전체 주식 수를 통제했고, 창업주의 지분 희석을 최대한 방지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직원 입장에서는 스톡옵션이 제한적으로 풀리다보니 아쉬운 점은 있어요. 사내 조직마다 관리자의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일 잘 하는 직원에게는 더 분배해 로열티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성실성이나 기여도가 낮은 직원에게는 보상이 덜 가는 식으로 조직내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처음 스톡옵션을 받기 전과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요?

시야가 넓어졌어요. 당시에는 커리어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연봉을 포함한 종합 패키지, 앞으로의 경력 개발 방향까지 고려하게 되었어요. 특히 연봉만큼 저에 대한 회사 안팎의 평판, 회사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회사의 성장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될지 생각하게 됐어요. 

한마디로 회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내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나와 회사 모두를 보게 되었어요. 

Q. 이후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스톡옵션 협상을 몇 차례 하셨다고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당시에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비교적 괜찮게 했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스타트업 생리를 잘 아는 친구를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코칭과 조언을 받아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어요.

이후 여러 회사와 면접을 보면서 경영진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어떤 회사는 제도와 경영진 생각 등 배경 설명까지 곁들여가며 총 발행주식과 주식 수, 행사가, 지분율 등 자세한 내용을 오퍼레터에 밝힌 곳이 있었고요. 

어떤 회사는 상대적으로 소량을 지급하면서 행사가 이외에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어요.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었어요. 

Q. 최근 이직 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어떤 면을 더 살펴보셨나요? 

경영진의 경험과 가치관을 중요하게 보게 됐어요.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조직이 작은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라고 봐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고, 특히 설립 초기 단계에는 그런 면이 더 강하고요.

대화와 면접을 통해서 경영진이 나의 직무를 바라보는 시각, 회사가 해당 직무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존중하는지, 자신들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 어떤 포부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보게 됐습니다. 

Q. 주변에 이직과 보상 패키지 협상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시나요? 

회사가 제시하는 오퍼레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가지고 있는 역량에 자신있다면 적극적으로 핑퐁을 치라고 이야기해요. 

보통 연봉과 스톡옵션 사이에서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가능하면 스톡옵션은 받는 것을 추천하고요. 

Q. 현재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능성 좋은 스타트업에서 한번 더 엑시트하는 경험을 하고 싶어요. 우리 가족의 편안한 삶을 만들어주는 보상의 기회가 될 수 있고, 제 커리어 경험에서는 가장 큰 동기부여예요. 


필자 소개 | 강예지 경제 전문 에디터

숫자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좇으며 14년째 개인과 기업, 사회의 앵글에서 경제를 관찰한 결과를 말과 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왔고, 현재는 KBS 라디오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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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지경제전문기자 출신 칼럼니스트 경제전파사 칼럼니스트. 숫자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좇으며 14년째 개인과 기업, 사회의 앵글에서 경제를 관찰한 결과를 말과 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기자로 현장을 취재했고,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했으며, 현재는 KBS 라디오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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