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일생일대의 베팅 - 스톡옵션 ‘전량’ 행사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함과 동시에 직원은 주주가 됩니다. 회사와 한 배를 탄 운명,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기까지 평범한 직장인이 무슨 고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전합니다.

직장인 일생일대의 베팅 - 스톡옵션 ‘전량’ 행사하다
직장인 일생일대의 베팅 - 스톡옵션 '전량' 행사하다 ⓒ경제전파사
“지나고 나서 보니 진짜 무모했어요.”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면 언제든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비상장 회사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은 다릅니다. 회사가 상장할 때까지 사실상 묶여있는 돈이죠.

이번 편에서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평범한 직장인이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하는, 대담한 선택을 하게 된 과정 그리고 상장 전까지 그가 무엇을 느꼈는지 다룹니다. 

목차

-직장인 일생일대의 베팅
-스톡옵션 행사 약 3주 뒤 주식 ‘입고’
-회사와 한 배를 타버린 운명

스톡옵션, 예적금을 깨서 통으로 행사하다

그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데는 상당한 현금이 들었고,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고심 끝에 그는 작은 집으로 이사가며 안쓰고 아껴서 모아온 예적금들을 깼습니다.

동료들 중 어떤 이는 보유한 스톡옵션 물량의 절반만 행사했다고 합니다. 일부만 행사했다면 금액 부담을 덜 수 있었지만, 그는 전량을 행사했습니다. 

회사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고, 그는 당시 무난하게 상장에 골인할 거라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보통은 분할해서 행사하더라고요. 상장하면 현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비상장인 채로 가면 돈을 언제 벌지 불확실하니까요."
"저는 통으로 행사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어요.”

행사를 포기할까 고민한 적이 있는지 그에게 물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재직 요건인 2년을 채우기 전 떠난 직원들도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전 빚을 내서라도 했을 거예요. 사람마다 사정에 따라 다를 거고, 회사의 상황은 판단의 영역이에요. 직장인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베팅이랄까요. 지나고 보니 진짜 무모했어요.”

스톡옵션 행사 약 3주 뒤 주식 ‘입고’

그의 설명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이 실제 계좌로 들어오기까지 크게 다음 과정을 거쳤습니다.

① 회사 안내에 따라 증권사에 계좌를 미리 개설합니다. 행사 후 주식을 입고받을 계좌로, 비상장 주식을 취급하는 증권사에서 개설해야 합니다. 

② 주금을 납입하고, 행사 후 3주쯤 지난 뒤 주식이 입고됩니다. 

③ 입고된 주식은 증권계좌에 액면가 곱하기 수량으로 표시됩니다.

이때 행사이익이 발생하는데요. 행사이익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날의 비상장주식 1주당 시가에서 행사가격을 뺀 값에 행사한 주식 수를 곱해 산정됩니다. 

그가 다닌 회사의 경우, 행사이익을 당시 공지하지 않았지만, 추후 확인한 원천징수에 행사이익이 반영됐다고 합니다.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합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근로소득, 퇴사한 뒤 행사하면 기타소득으로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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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벤처기업 세금 특례로 현재 행사이익은 연 2억 원, 회사당 누적 5억 원까지 소득세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단, 벤처기업법에 따라 부여받은 스톡옵션이어야 하고, 부여 당시 회사가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상태여야 합니다. 

회사와 한 배를 타버린 운명

스톡옵션 행사 전후 그의 입장은 변했습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전에는 ‘안하면 그만’이었지만, 행사 후에는 회사가 무조건 잘 되어야만 했지요.

그는 더이상 주식을 살 권리를 보유한 사람이 아니라 주주였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상장은 무조건 한다’는 인식이 깊이 깔려있었고, 모든 분위기와 흐름에서 상장만이 답이었어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었기에 직원인 그가 스톡옵션 전량 행사라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의 답은 의외였지요. 

“단 한번도 확신을 할 수 없었어요. 당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한때 유망했던 회사가 망했다는 소식도 들렸어요. 저희 회사도 몇 번 위기를 겪었고, 창업 초기 합류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주 목요일(24일) 공개되는 다음 편에서는 그가 주식을 매각하고 엑시트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필자 소개 | 강예지 경제 전문 에디터

숫자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좇으며 14년째 개인과 기업, 사회의 앵글에서 경제를 관찰한 결과를 말과 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왔고, 현재는 KBS 라디오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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