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 아직 낯선 비건문화 한계, 다짐육으로 돌파하다 - 디보션푸드의 제품과 투자

창업 2년만에 시리즈 A 50억 원 투자를 이끈 디보션푸드의 비즈니스 스케일업 전략. 식물성 대체육으로 B2C가 아닌 B2B 시장을 먼저 공략한 이유,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다룹니다. 2021년 발행한 인터뷰를 구조화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인터뷰 #2] 아직 낯선 비건문화 한계, 다짐육으로 돌파하다 - 디보션푸드의 제품과 투자
디보션푸드 식물성 패티가 들어간 버거 @제공: 디보션푸드

📌 디보션푸드 비즈니스 핵심 분석

  1. B2B 다짐육 시장 선점: 국내의 초기 대체육 수용도를 고려하여 HMR(가정간편식)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원자재 납품 모델을 선구적으로 구축하고, 영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
  2. 브랜드 인지도 확산 전략: B2B 공급 시 'By 디보션푸드' 브랜딩을 병행하여 일반 소비자(B2C)의 인식을 개선하고, 향후 직접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고객 접점을 확보
  3. 50억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설립 2년 만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기술력과 생산 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성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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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경제전파사가 기록한 이 인터뷰는 단순한 스타트업 소개를 넘어, 푸드테크 기업이 어떻게 기술적 전문성을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실무적 인사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총 2편의 인터뷰에 걸쳐 디보션푸드의 기술과 제품, 다른 글로벌 대체육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 투자 유치 스토리를 다뤘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1년 경제전파사 홈페이지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경제전파사 채널, 북저널리즘에 실었던 인터뷰를 기반으로, 현재의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구조화했습니다.
[원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경제전파사 - 콩고기가 식탁에서 살아남는 방법
북저널리즘 - '미슐랭 쉐프의 푸드테크' 육즙살린 식물성 대체육
북저널리즘 - 창업 2년만에 시리즈 A 투자받은 비결

식물성 고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축 사육에 대한 윤리,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푸드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지요. 글로벌 컨설팅 회사 AT Kearney에 따르면 세계 육류소비시장의 전통 육류와 대체육 소비비율은 2025년 9:1에서 2040년 4:6으로 역전될 전망입니다.
세계 육류소비시장 전망 @출처 : How will cultured meat and meat alternatives disrupt the agricultural and food industry? A.T. Kearney (편집),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세계 육류소비시장 전망 @출처 : How will cultured meat and meat alternatives disrupt the agricultural and food industry? A.T. Kearney (편집),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대체육 시장은 기업간 거래(B2B)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와 기술 개발, 원료 생산, 완제품 생산, 판매와 유통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역할이 나뉘는 것이지요.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대체육 회사들과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동원F&B는 미국의 비욘드미트(Beyond Meat),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영국의 퀀(Quorn)과 손잡고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디보션푸드도 B2B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3. 다짐육으로 낯선 비건문화 한계 돌파

첫 제품 출시 막바지 단계이시죠?

박형수 CEO (이하 박) : 8월 넷째주에 기업 고객들(B2B)을 대상으로 식물성 소고기 제품이 출시돼요. 일반적으로 고기를 납품하듯이 저희는 식물성 대체육을 기업들에게 납품하는 거예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과 협의 중인데요, 이 기업들이 대체육을 만두나 떡갈비로 가공해 판매할 예정이예요. 'By 디보션푸드'라고 쓰인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최종 협의가 끝나지 않아 밝힐 순 없지만 카페, 마트 등 많은 곳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일반 소비자(B2C)를 대상으로 제품을 내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비건문화가 발달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대체육에 대한 인식이 높진 않은 것 같은데요. 이런 한계를 어떻게 풀고 계신가요?

박 : 해외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많고 식품 수요가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대체육 시장이 초기이고 비건과 베지테리언 문화가 조금씩 생기고 있지요. 판매율이 낮다는 걱정을 저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진 고기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냉동식품이나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 HMR), 파우치, 레토르트 만두, 떡갈비, 너겟, 햄, 소시지 등이 다짐육을 사용해요. 그래서 B2B 시장을 먼저 공략하게 됐지요.

다짐육을 사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곳에 저희가 원자재를 제공하는 거예요.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장과 저희 브랜드가 같이 성장하는 전략이지요. 소비자가 기존의 고기로 만든 제품과 대체육으로 만든 제품을 같이 접하는 과정에서 일반 만두랑 똑같은데 칼로리가 낮다, 영양소가 좋다 이런 인식을 높여가려고 합니다. 제품군도 늘려가고요. 이후에 직접 B2C 제품을 만들어 공격적으로 매출을 키워가고자 합니다.

디보션푸드 제품으로 만든 요리 @제공: 디보션푸드
디보션푸드 제품으로 만든 요리 @제공: 디보션푸드

국내에도 대체육을 만드는 기업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가요?

박 : 다 대체육인 것 같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업마다 방향성이 달라요. 소재의 맛이나 특성이 제각각 다르지요. 소비자들께서 브랜드를 보면서 비교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다 같은 대체육이라고 혼동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맛과 품질에 자신있다는 말씀인가요?)

박 : 네, 그렇습니다.

B2C 타깃으로는 어떤 제품을 출시하시나요?

박 : 햄버거용 패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함박스테이크나 떡갈비처럼 조리해서 먹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이익을 바라기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출사표를 내 저희 대체육을 알리려는 목적이 커요. 그래서 조리법을 보여주는 영상 등 미디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보션푸드의 버거 패티 @제공: 디보션푸드
디보션푸드의 버거 패티 @제공: 디보션푸드

대체육 제품의 비싼 가격이 소비자에겐 부담인데, 가격은 얼마인가요?

박 : 그동안 없던 식품을 소개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영양, 최고의 품질로 제품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원료 타협 안하고 가장 좋은 등급의 제품을 내는 것이죠. 그래서 아쉽게도 기존 대체육과 비슷한 가격대에 책정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향후에는 저희가 가진 기술로 가격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양소를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고가, 중가, 저렴한 제품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소고기를 만드시는데, 앞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참치까지도 개발하신다고 들었어요.

박 : 돼지고기와 닭고기, 참치까지 물성은 잡아놨습니다. 스크램블 에그 등 계란까지도 만든 상태인데요. 우선 이달 식물성 소고기가 나오고, 이후에 돼지고기, 닭고기 순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힐 생각입니다.

대체육 제조업의 어려운 점이나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박 : 가장 큰 리스크는 대체육 자체가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것입니다. 식품산업은 이슈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한번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 시장 자체가 없어질 수 있지요. 특히 식물성 대체육이 아직 검증이 부족한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터지면 시장이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고 보고 그런 점에 항상 유의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디보션푸드는 믿을 수 있다는 브랜드 파워를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출시 등 사업계획이 궁금합니다.

박 : 이달 첫 제품이 생산되면 1년간 제품 생산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안정화를 하려고 합니다. 생산공장을 만들면서 생산용 기계도 맞춤형으로 만들었어요. 원자재부터 제품이 나올 때까지 모든 공정시스템을 만든 셈인데요, 향후에는 이 생산시스템 전체를 그대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빠르게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내년까지 하고, 2023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첫 해외 출시 대상이 영국이라고요?

박 : 재작년에 영국을 방문했다가 슈퍼마켓 푸드 체인 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저희에게 굉장히 관심을 표현해주셔서 영국 진출에 필요한 인증과 서류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채식주의자 분들이 많고 체질적으로 채식을 해야 하는 분들도 많아요. 유럽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아시아시장으로 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략 구분 핵심 비즈니스 모델 및 성과
B2B 우선 공략 가공식품(HMR), 만두, 떡갈비 등 '다짐육' 형태의 원자재 납품을 통해 시장 생태계 선점
글로벌 확장 전략 생산 공정 시스템 자체를 패키지화하여 영국 등 유럽 시장 진출 및 아시아 시장 확대 로드맵 구축
투자 유치 성과 2020년 11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성공
미래 비전 단점을 보완한 식자재 개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디보션푸드 인터뷰 내용 중 요약

4. 창업 2년만에 시리즈 A 투자 유치

2018년 10월 설립한 디보션푸드는 이듬해 시드 투자 1억 원을 유치했습니다. 창업 만 2년쯤인 2020년 11월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 A 투자 50억 원을 유치했습니다. 농협창업경진대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디보션푸드의 기술을 알렸습니다.

투자 유치까지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박 : 처음에는 제품 독창성과 기술, 그리고 열정밖에 없었어요. 시리즈 A를 유치할 때는 좀 더 성장한 상태였어요. 저희 재무구조와 생산 능력·시스템, 보유 기술에 대해 확장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것 같습니다.

작년 3월에 투자 오픈하고 끝난 게 11월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목숨걸고 뛰어다녔어요. 강남에서 계속 미팅을 다녔는데, 계속 진단받으면서 힘들 게 다녔던 게 가장 큰 에피소드네요.

투자금은 어떻게 쓰실 계획인가요?

박 : 50억 원을 투자받은 가장 큰 이유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생산력을 키워서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1차 목표로 투자를 유치했어요. 일부는 제품 다양화, 영양과 품질 향상 등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추가 투자유치 계획이 있으신가요?

박 : 이번 판매실적을 보고 결정하겠지만 내년 하반기 추가로 투자를 유치해서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지금도 많이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디보션푸드 이용민 최고기술책임자(CTO, 왼쪽)과 박형수 대표(CEO, 오른쪽) @사진: 경제전파사
디보션푸드 박형수 CEO(오른쪽)와 이용민 최고기술책임자(CTO, 왼쪽) @사진: 경제전파사

디보션푸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박 : 전 세계에서 식물성 대체육은 우리나라가 최고 잘 하고, 디보션푸드가 제일 잘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인도나 대만에서는 식물성 대체육이 식자재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거든요. 저희 제품도 식자재로 인식되고, 여기서 파생된 식문화가 생기고, 외국인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잡는 것을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습니다.

또 식물성 대체육으로 한정짓지 않고 다른 식품 중에서도 단점을 보완한 식자재를 계속 만들 거고, 그것을 제일 잘 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그런 연구를 하고 있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성장해서 꼭 그 꿈을 이루고 싶어요.

이 : 복잡한 기술을 만들지만 간단히 보자면 성질과 맛이 비슷한데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이 대체육이예요. 어떤 브랜드든 맨 먼저 육류와 가장 비슷한 제품을 만든 곳이 이 시장의 아이콘이 될 거예요. 저희가 그 아이콘이 되기 위해 열심히 품질을 높이고 고도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이어 보기 - [인터뷰 #1] 미슐랭 쉐프가 만든 '진짜 고기' 같은 대체육 - 디보션푸드의 기술과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