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보고 떠올랐죠
머스크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살 수 있다"
"도지코인, 달 탐사 결제수단"…머스크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
머스크 변덕에 코인 급락…"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얼마 전 헬스장 갔을 때 일입니다. 다리운동을 한참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오셔서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어깨운동이 끝나고, 이걸 하려고 하는데 그 때 교대 가능하실까요?" 워낙 친절(?)하게 하지만 갑자기 물어보셔서, '그러겠다'고 하고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찜찜했어요. '그럼... 자기가 오면 난 운동이 끝나지 않아도 비켜달라는 건가?'
정작 제가 다리운동을 다할 때까지도, 그 분은 오시지 않았어요. 그 사이 다른 분이 오셔서 다리운동을 하는데, 아까 어깨운동 하시던 분이 다시 오시더라고요. 또 비슷한 말을 하는 분위기. 그런데 역시나 다리운동 하시던 분이 가셔도 어깨운동 하시던 분은 오시지 않았고... 무려 2명이 더 다리운동을 하고 나서야, 그 어깨운동 분이 오셔서 하시더라고요. '뭐지 대체, 사람을 찜찜하게 해서 자기 루틴대로만 운동을 하려고 하나?'
요즘 사람 심리와 관련된 이슈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전 연인의 말을 듣고 드라마 하나를 망쳤다는 연예인 커플의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처럼 보여요. 특히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영향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도지코인도 결국 심리와 관련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형, 제발 좀..."
도지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금처럼 손으로 만질 수 없어요. 그렇다고 원유나 철광석처럼 산업수요가 있나요? 아직까진... 미비해 보입니다. 그럼 주식? 주식은 그 기업을 보고 투자가 이뤄지고, 기업은 그 돈을 활용해 사업을 벌여 주식가치를 높이기도 합니다. 아주 넓게 보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도 일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가상화폐는 이런 기능이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머스크 말 한마디로 가격이 수십배씩 오르고 내리는 도지코인이 딱 들어맞는 예일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사업가 중 한 명인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했다면? 도지코인을 갖고 있는, 혹은 가지려 했던 개인들의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머스크 입장에선 약간... 억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아니 내가 뭐 어쨌다고...' '내 말이 도지코인에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가 있나?' 제가 기분 좋게 헬스운동을 하지 못한 이유는 '어깨운동 분' 때문이다? 드라마를 망친 게 전 연인의 말 때문이다? 라고 콕 짚어 말할 수 없듯 말이죠.
물론 1+1=2처럼, 딱 들어맞는 증거는 찾기 힘들죠. 하지만, 머스크 말 한 마디가 도지코인에 투자한 사람들 마음에 불을 지피기도, 혹은 꺼뜨리기도 했다는 지적엔 '아니다'라고 말하긴 힘들 거 같아요. 벌써 여러차례 이런 과정을 거쳤으니까요. 이게 바로 심리 때문 아닐까요?
우리는 흔히 무언가 '가진 사람'들에게는 좀 더 높은 기준 혹은 잣대를 요구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말이죠. 머스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일거예요. 그래서 좋아하고 심지어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죠. 저도 그 중 한 명이고요.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저런 생각이 있으니까 사업을 성공시켰을거야 라고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일반인보다는 더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엔 좀 아닌 것 같아요. 도지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용돈벌이로 가볍게 투자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은 일생을 걸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분석이나 가치평가도 없이 머스크의 말 한 마디로 도지코인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면... 누군가 거리로 쫓겨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우 너무 아찔합니다. 어차피 투자 판단은 자기 몫이라고요? 물론 그렇지만, 사람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은 줘야 하지 않을까요?
"머스크 형, 자중 좀"
달빛행진 퍼포먼스 종사자
경제기자를 업으로 삼다 더 친절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퍼포먼스에 참여했습니다. 일상에서 경제를 찾아 따끈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
이걸 보고 떠올랐죠
얼마 전 헬스장 갔을 때 일입니다. 다리운동을 한참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오셔서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어깨운동이 끝나고, 이걸 하려고 하는데 그 때 교대 가능하실까요?" 워낙 친절(?)하게 하지만 갑자기 물어보셔서, '그러겠다'고 하고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찜찜했어요. '그럼... 자기가 오면 난 운동이 끝나지 않아도 비켜달라는 건가?'
정작 제가 다리운동을 다할 때까지도, 그 분은 오시지 않았어요. 그 사이 다른 분이 오셔서 다리운동을 하는데, 아까 어깨운동 하시던 분이 다시 오시더라고요. 또 비슷한 말을 하는 분위기. 그런데 역시나 다리운동 하시던 분이 가셔도 어깨운동 하시던 분은 오시지 않았고... 무려 2명이 더 다리운동을 하고 나서야, 그 어깨운동 분이 오셔서 하시더라고요. '뭐지 대체, 사람을 찜찜하게 해서 자기 루틴대로만 운동을 하려고 하나?'
요즘 사람 심리와 관련된 이슈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전 연인의 말을 듣고 드라마 하나를 망쳤다는 연예인 커플의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처럼 보여요. 특히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영향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도지코인도 결국 심리와 관련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형, 제발 좀..."
도지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금처럼 손으로 만질 수 없어요. 그렇다고 원유나 철광석처럼 산업수요가 있나요? 아직까진... 미비해 보입니다. 그럼 주식? 주식은 그 기업을 보고 투자가 이뤄지고, 기업은 그 돈을 활용해 사업을 벌여 주식가치를 높이기도 합니다. 아주 넓게 보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도 일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가상화폐는 이런 기능이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머스크 말 한마디로 가격이 수십배씩 오르고 내리는 도지코인이 딱 들어맞는 예일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사업가 중 한 명인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했다면? 도지코인을 갖고 있는, 혹은 가지려 했던 개인들의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머스크 입장에선 약간... 억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아니 내가 뭐 어쨌다고...' '내 말이 도지코인에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가 있나?' 제가 기분 좋게 헬스운동을 하지 못한 이유는 '어깨운동 분' 때문이다? 드라마를 망친 게 전 연인의 말 때문이다? 라고 콕 짚어 말할 수 없듯 말이죠.
물론 1+1=2처럼, 딱 들어맞는 증거는 찾기 힘들죠. 하지만, 머스크 말 한 마디가 도지코인에 투자한 사람들 마음에 불을 지피기도, 혹은 꺼뜨리기도 했다는 지적엔 '아니다'라고 말하긴 힘들 거 같아요. 벌써 여러차례 이런 과정을 거쳤으니까요. 이게 바로 심리 때문 아닐까요?
우리는 흔히 무언가 '가진 사람'들에게는 좀 더 높은 기준 혹은 잣대를 요구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말이죠. 머스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일거예요. 그래서 좋아하고 심지어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죠. 저도 그 중 한 명이고요.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저런 생각이 있으니까 사업을 성공시켰을거야 라고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일반인보다는 더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엔 좀 아닌 것 같아요. 도지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용돈벌이로 가볍게 투자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은 일생을 걸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분석이나 가치평가도 없이 머스크의 말 한 마디로 도지코인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면... 누군가 거리로 쫓겨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우 너무 아찔합니다. 어차피 투자 판단은 자기 몫이라고요? 물론 그렇지만, 사람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은 줘야 하지 않을까요?
"머스크 형, 자중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