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긴장을 풀고 가장 편안해지는 시간, 퇴근 후 거실 소파에 누워 아무 생각없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코로나19 이후 집은 휴식공간뿐 아니라 일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으로써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비전문가인 사람도 멋지게 우리집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홈퍼니싱 솔루션과 인테리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키드로우 이주성 대표를 만났습니다.
아키드로우는 사용자가 셀프 인테리어를 구현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아키스케치를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공간 도면을 만들어 마음에 드는 가구를 배치해보고, 3D 모델링으로 실사화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고화질의 4K 렌더링을 통해 상상속 우리집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출력해주지요. 이 소프트웨어를 작동하게 하는 엔진을 개발했는데, 서비스명과 같은 아키스케치 입니다.
이주성 아키드로우 대표 (이하 이) : 3D를 구현하려면 엔진기술이 필요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3D를 만들 때는 유니티 테크놀로지가 만든 유니티(Unity) 엔진이나 에픽게임즈가 만든 언리얼(Unreal) 엔진을 사용하는데요, 저희는 엔진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또 클라우드로 3D 모형을 만들고 실사화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실사화 하려면 컴퓨터 한 대로 반나절 이상 걸리는 작업이었는데, 이것을 1~2분 안에 한번에 처리하는 기술이지요. 국내에서는 처음 저희가 상용화했고, 시장을 점유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 아키드로우의 메타버스는 사용자가 머릿속에 상상만 해보던 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거에요. 모델하우스처럼 파노라마 3D를 만들고, 360도 뷰로 보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디자인을 추천받고 가구를 배치하는 등 모든 것이 한번에 가능하게 한 것이죠.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건 없죠. 아키드로우에선 실제 판매되는 가구를 배치해서 우리집과 어울리는지 보고, 줄자로 대강 맞췄던 것을 정확하게 재볼 수 있습니다. 맘에 안 들면 언제든 다른 가구로 바꾸거나 색상을 바꿀 수 있죠. 막연하게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운로드 2천만을 기록한 인테리어 1위 플랫폼 오늘의 집도 아키스케치를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저가 자신의 집 도면에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가구를 배치해보는 건데요. 배치 후에는 평면 도면이 아니라 3D 도면과 렌더링한 이미지가 나오는데, 완성된 집을 실제로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의 집에는 원룸, 1.5룸, 투룸, 쓰리룸 등 공간 유형별로 사용자들이 자신의 개성과 센스를 발휘해 만든 프로젝트들이 여럿 있는데요. 마치 랜선 집들이를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집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 중 하쿠나 마타타 님 프로젝트
아키드로우는 셀프 인테리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 사용자를 위한 유료 서비스 '시숲'도 지난해 말 선보였습니다. 시숲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방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알아보는 간단한 퀴즈에 참여합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천하고 인테리어 전문가가 검증해서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방식이지요.
@시숲
인터뷰어 강예지 (이하 강) : 스타일 퀴즈가 뭔가요?
이 :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건데요, 고객이 맘에 드는 인테리어 디자인 이미지를 선택하면 '네츄럴', '모던' 등으로 스타일을 분류해요. 이것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디자인을 추천하죠. AI가 추천한 디자인을 사람인 전문가가 검수해요. 최종 디자인을 비대면으로 전송하고, 소비자들이 가상으로 꾸민 우리집을 보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죠. 나중에는 시공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강 : 소비자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받아보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이 : 추천결과가 나오는 데 하루 정도 걸리는데요, 다만 디자인을 받아본 소비자들이 피드백을 보내주시는 시간을 고려해 일주일에서 최대 1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강 : 현재 이용고객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이 : 아키스케치를 이용하는 B2B2C(기업-기업-개인, 기업간 거래와 기업·소비자간 거래가 합쳐진 형태) 고객까지 합쳐 월 활성 유저(Monthly Active Users, MAU) 기준 10만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시숲 개발 초기 디자인 추천을 어느 정도까지 자동화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1000여 건 가까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상당 과정을 AI 추천을 통한 자동화로 해결하고, 제한적으로 인적 자본을 투입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강 :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인테리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이 : 저희 시숲 서비스는 소비자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천받는 것만 가능한데요,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개인 취향에 따라) 직접 꾸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앞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또 아직까지 소비자분들이 인테리어 시장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첫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상품 사고, 시공을 의뢰하는 일련의 과정이 다분화되어 있는데요, 여러 서비스가 나왔음에도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고요.
아키드로우의 기업고객 네트워크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점자 스마트워치 회사가 지하철과 실내 공간 등을 구현할 때 아키스케치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아키스케치 엔진을 사용하는 가구회사들은 100여 곳에 달합니다. 가상 공간을 구현해 커머스와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백화점, 홈쇼핑 등과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강 : 최근 홈쇼핑에서 선보인 가상캠핑장 콘텐츠는 어떤 건가요?
이 : 메타버스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홈쇼핑 회사가 핫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싶어하는 니즈가 생겼어요. 트래픽을 바탕으로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인데요. 기존에는 다른 엔진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상당한 작업이 필요한데, 저희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없이 링크만 있으면 웹 브라우저로 구현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롯데홈쇼핑 VR캠핑장 가상쇼룸 체험 @경제전파사
아키스케치 엔진으로 구현된 가상 캠핑장을 들어가봤습니다. 실사 이미지처럼 꽤 생생한데요,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조그마한 점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를 보여줍니다. '구매하기'를 클릭하면 상품 페이지를 띄어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이동해 캠핑장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고, 텐트 내부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마치 백화점이나 마트의 기획전처럼 물건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살 수 있는거죠. 무엇보다 설치 프로그램 없이 가볍게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아키드로우는 미국과 베트남에도 지사를 두고, 아키스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숲은 국내에서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해외 진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아키스케치 디바이스를 설명하는 이주성 아키드로우 대표 @경제전파사
현장을 실측하고 이 수치를 기반으로 3D 구현을 통해 공간의 도면을 만드는데요. 아키드로우가 개발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각 공간을 촬영하면 3D로 만들어줍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가 많아 도면 검색이 비교적 쉬운데, 집이나 건물을 직접 짓는 사례가 많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도구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제품은 해외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 : 인테리어 시장의 경쟁사 대비 아키스케치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이 : 클라우드로 렌더링하는 것이죠. 기존에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반나절 이상 걸린 것이 1~2분 안에 나오는 점도 강점이고요. 또 모바일에서도 설치 프로그램 없이 링크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것이 저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생각하는데요. 다른 유사 서비스의 경우, 설치 프로그램이 필요하거나 설치를 안 해도 된다면 렌더링이나 실사 출력이 안되고, 모바일에서 구동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요. 저희 기술을 따라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봅니다.
강 : 사업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이 : 현재 시숲에서 고객들에게 상품을 보여주고 있는데, 성장률이 매우 좋습니다. 이렇게 커머스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부동산부터 인테리어까지 연결하는 인테리어 종합 포털로 가고자 해요. 집을 계약해서 가구를 들일 때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 아키드로우를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건축에서 시작했지만 아키스케치라는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길 꿈꿨어요. 자동차 산업이나 건설에서 쓰일 수도 있겠죠. 10년 전부터 꿈꿔온 일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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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서 유럽 보물찾기' 코로나 시대 뉴노멀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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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지 저널리스트 @경제전파사
방송과 전문매체 등에서 경제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경제전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가득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차 스타트업 CEO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관찰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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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아키드로우 대표 (이하 이) : 3D를 구현하려면 엔진기술이 필요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3D를 만들 때는 유니티 테크놀로지가 만든 유니티(Unity) 엔진이나 에픽게임즈가 만든 언리얼(Unreal) 엔진을 사용하는데요, 저희는 엔진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또 클라우드로 3D 모형을 만들고 실사화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실사화 하려면 컴퓨터 한 대로 반나절 이상 걸리는 작업이었는데, 이것을 1~2분 안에 한번에 처리하는 기술이지요. 국내에서는 처음 저희가 상용화했고, 시장을 점유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 아키드로우의 메타버스는 사용자가 머릿속에 상상만 해보던 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거에요. 모델하우스처럼 파노라마 3D를 만들고, 360도 뷰로 보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디자인을 추천받고 가구를 배치하는 등 모든 것이 한번에 가능하게 한 것이죠.
@오늘의 집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 중 하쿠나 마타타 님 프로젝트
@시숲
인터뷰어 강예지 (이하 강) : 스타일 퀴즈가 뭔가요?
이 :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건데요, 고객이 맘에 드는 인테리어 디자인 이미지를 선택하면 '네츄럴', '모던' 등으로 스타일을 분류해요. 이것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디자인을 추천하죠. AI가 추천한 디자인을 사람인 전문가가 검수해요. 최종 디자인을 비대면으로 전송하고, 소비자들이 가상으로 꾸민 우리집을 보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죠. 나중에는 시공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강 : 소비자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받아보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이 : 추천결과가 나오는 데 하루 정도 걸리는데요, 다만 디자인을 받아본 소비자들이 피드백을 보내주시는 시간을 고려해 일주일에서 최대 1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강 : 현재 이용고객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이 : 아키스케치를 이용하는 B2B2C(기업-기업-개인, 기업간 거래와 기업·소비자간 거래가 합쳐진 형태) 고객까지 합쳐 월 활성 유저(Monthly Active Users, MAU) 기준 10만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강 :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인테리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이 : 저희 시숲 서비스는 소비자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천받는 것만 가능한데요,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개인 취향에 따라) 직접 꾸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앞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또 아직까지 소비자분들이 인테리어 시장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첫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상품 사고, 시공을 의뢰하는 일련의 과정이 다분화되어 있는데요, 여러 서비스가 나왔음에도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고요.
강 : 최근 홈쇼핑에서 선보인 가상캠핑장 콘텐츠는 어떤 건가요?
이 : 메타버스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홈쇼핑 회사가 핫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싶어하는 니즈가 생겼어요. 트래픽을 바탕으로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인데요. 기존에는 다른 엔진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상당한 작업이 필요한데, 저희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없이 링크만 있으면 웹 브라우저로 구현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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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클라우드로 렌더링하는 것이죠. 기존에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반나절 이상 걸린 것이 1~2분 안에 나오는 점도 강점이고요. 또 모바일에서도 설치 프로그램 없이 링크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것이 저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생각하는데요. 다른 유사 서비스의 경우, 설치 프로그램이 필요하거나 설치를 안 해도 된다면 렌더링이나 실사 출력이 안되고, 모바일에서 구동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요. 저희 기술을 따라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봅니다.
강 : 사업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이 : 현재 시숲에서 고객들에게 상품을 보여주고 있는데, 성장률이 매우 좋습니다. 이렇게 커머스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부동산부터 인테리어까지 연결하는 인테리어 종합 포털로 가고자 해요. 집을 계약해서 가구를 들일 때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 아키드로우를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건축에서 시작했지만 아키스케치라는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길 꿈꿨어요. 자동차 산업이나 건설에서 쓰일 수도 있겠죠. 10년 전부터 꿈꿔온 일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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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지 저널리스트 @경제전파사
방송과 전문매체 등에서 경제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경제전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가득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차 스타트업 CEO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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