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 인터뷰 2편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는 농심에서 영업·마케팅, 기획, 인사 등을 전문으로 20여 년 근무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던 중에 빅데이터 전공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데이터 과학자의 길에 들어섰고, 다른 1기 졸업생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초기에 지하철 칸마다 탑승객 수에 따른 적정 온도를 제어하고, 데이터 분석으로 추천 알고리즘을 만드는 지하철 냉난방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는데요,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어 강예지 (이하 강) : 창업 후 현재의 사업을 하기까지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이하 박) : 2015년 창업진흥원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고요. 2년간 비디오 태깅 사업을 진행했는데 사업에 실패했어요. 5년전에 사업 피봇팅(pivot, 기존 사업 아이템을 포기하고 사업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했습니다. 비디오 태깅이란 사람들이 영상을 찍으면 지도에 자동적으로 영상에 핀을 꽂아 보여주는 것인데, 시장성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어요.
피봇팅한 사업이 온라인 박물관입니다. 영상에서는 기존에 264 코덱(동영상 표준 규격)이 있는데, 버추얼 영상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우리 회사의 360 기술로 박물관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서비스가 '360˚ VR 뮤지엄(VR Museum)' 입니다. 국내외 온라인 박물관 중에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 명품전 @데이터킹, 국립중앙박물관
강 :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사업에 접목하면서 메타버스가 빅트렌드가 될 거라고 느끼신 계기가 있나요?
박 :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방대한 데이터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 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얻어요. 앞으로 10년의 흐름이 메타버스로 바뀔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4년 전쯤 발견했는데요, (가설이 현실이 되려면) 물리적으로 기술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했어요.
예를 들면 그래픽 카드 사양이 최소 1060 GPU 이상이어야 하는거죠. 그런데 때마침 코인 붐이 일었어요. 코인 거래가 폭증하면서 그래픽 카드 수요가 커졌고, 관련 기술 개발이 빨라진 거에요. 또 이 기술과 함께 그래픽 카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달했어요. 이 3가지 기술과 하드웨어의 발달이 메타버스의 흐름을 만들고 있죠.
박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메타버스의 성격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습니다. 기존에는 온라인에서의 경험과 오프라인이 별개였지만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아니라는 거죠.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박 대표는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UCC(User Creation Contents), 커머스 영역에서 수많은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헥사월드를 소개하는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경제전파사
강 : 메타버스가 최근 주목받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박 : 우리 직원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메타버스가 화두인 요즘은 1998~1999년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을 때와 같은 시기라고요. 작은 전화기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는 건 그전엔 생각 못했던 개념이거든요. 어느 누가 이런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이런 활동이 가능한) 시장이 만들어진 게 1998~1999년이에요. 지금은 메타버스에서 그런 기술들이 발전하는 시기에요. 빅트렌드, 크게 변화하는 시기죠.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갈 때 빅트렌드가 시작된 것처럼 메타버스는 하나의 빅트렌드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봐요. 앞으로 10년은 모든 것이 메타버스로 바뀔 거에요. 얼마전 주커버그 CEO도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이라 밝혔어요. 호라이즌 서비스를 준비하고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거대 기업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 이유는 메타버스가 빅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메타버스 기술을 빨리 접목해서 사업활동에 도입한 기업은 살아남을 거에요. 모바일 시대에 잘 적응한 곳이 살아남고, 아닌 곳은 문을 닫은 것처럼 말이죠.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경제전파사
기술업계에서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향후 5년 안에 3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조, 서비스, 공공,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킬 기술로 주목받는만큼 수많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민간 주도 협의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지난 5월 출범 후 3개월 만에 300개가 넘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실속 없이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강 :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메타버스로 묶이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었어요. 메타버스의 영역을 구분짓는 기준이 있을까요?
박 : 기술과 엔진을 보유했느냐 여부죠. 가상세계를 3D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엔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활동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 메타버스 산업의 리스크, 화두는 무엇인가요?
박 : 현실을 얼마나 묘사할 것인가인데요. 예를 들자면 현실과 똑같은 상태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마인크래프트처럼 단순한 캐릭터 형태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요.
실제 공간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데이터, 그리고 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시장가치, 투자가치는 있지만 막대한 개발비용이 든다는 점이 리스크죠.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의 첫 번째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
'내 방에서 유럽 보물찾기' 코로나 시대 뉴노멀 메타버스
강예지 저널리스트 @경제전파사
방송과 전문매체 등에서 경제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경제전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가득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차 스타트업 CEO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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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 인터뷰 2편
인터뷰어 강예지 (이하 강) : 창업 후 현재의 사업을 하기까지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이하 박) : 2015년 창업진흥원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고요. 2년간 비디오 태깅 사업을 진행했는데 사업에 실패했어요. 5년전에 사업 피봇팅(pivot, 기존 사업 아이템을 포기하고 사업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했습니다. 비디오 태깅이란 사람들이 영상을 찍으면 지도에 자동적으로 영상에 핀을 꽂아 보여주는 것인데, 시장성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어요.
피봇팅한 사업이 온라인 박물관입니다. 영상에서는 기존에 264 코덱(동영상 표준 규격)이 있는데, 버추얼 영상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우리 회사의 360 기술로 박물관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서비스가 '360˚ VR 뮤지엄(VR Museum)' 입니다. 국내외 온라인 박물관 중에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 명품전 @데이터킹, 국립중앙박물관
강 :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사업에 접목하면서 메타버스가 빅트렌드가 될 거라고 느끼신 계기가 있나요?
박 :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방대한 데이터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 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얻어요. 앞으로 10년의 흐름이 메타버스로 바뀔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4년 전쯤 발견했는데요, (가설이 현실이 되려면) 물리적으로 기술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했어요.
예를 들면 그래픽 카드 사양이 최소 1060 GPU 이상이어야 하는거죠. 그런데 때마침 코인 붐이 일었어요. 코인 거래가 폭증하면서 그래픽 카드 수요가 커졌고, 관련 기술 개발이 빨라진 거에요. 또 이 기술과 함께 그래픽 카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달했어요. 이 3가지 기술과 하드웨어의 발달이 메타버스의 흐름을 만들고 있죠.
메타버스 플랫폼인 헥사월드를 소개하는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경제전파사
강 : 메타버스가 최근 주목받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박 : 우리 직원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메타버스가 화두인 요즘은 1998~1999년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을 때와 같은 시기라고요. 작은 전화기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는 건 그전엔 생각 못했던 개념이거든요. 어느 누가 이런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이런 활동이 가능한) 시장이 만들어진 게 1998~1999년이에요. 지금은 메타버스에서 그런 기술들이 발전하는 시기에요. 빅트렌드, 크게 변화하는 시기죠.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갈 때 빅트렌드가 시작된 것처럼 메타버스는 하나의 빅트렌드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봐요. 앞으로 10년은 모든 것이 메타버스로 바뀔 거에요. 얼마전 주커버그 CEO도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이라 밝혔어요. 호라이즌 서비스를 준비하고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거대 기업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 이유는 메타버스가 빅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메타버스 기술을 빨리 접목해서 사업활동에 도입한 기업은 살아남을 거에요. 모바일 시대에 잘 적응한 곳이 살아남고, 아닌 곳은 문을 닫은 것처럼 말이죠.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경제전파사
강 :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메타버스로 묶이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었어요. 메타버스의 영역을 구분짓는 기준이 있을까요?
박 : 기술과 엔진을 보유했느냐 여부죠. 가상세계를 3D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엔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활동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 메타버스 산업의 리스크, 화두는 무엇인가요?
박 : 현실을 얼마나 묘사할 것인가인데요. 예를 들자면 현실과 똑같은 상태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마인크래프트처럼 단순한 캐릭터 형태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요.
실제 공간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데이터, 그리고 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시장가치, 투자가치는 있지만 막대한 개발비용이 든다는 점이 리스크죠.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의 첫 번째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
'내 방에서 유럽 보물찾기' 코로나 시대 뉴노멀 메타버스
강예지 저널리스트 @경제전파사
방송과 전문매체 등에서 경제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경제전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가득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차 스타트업 CEO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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