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 인터뷰 1편
두꺼운 상자같이 생긴 486 모뎀 컴퓨터 기억하시나요? 버튼식 피쳐폰은요? 1990~2000년대에는 이런 게 최신이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고, 학교와 회사에 가지 않아도 고성능 노트북으로 집에서 미팅하고 수업을 듣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그 이후의 기술은 또 어떤 새로운 세계를 열까요?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Metaverse is coming)"
매월 1.5억 명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CEO가 한 말이에요. 사실 로블록스뿐 아니라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수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죠.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뜻하는 'meta'와 '세상, 우주'를 의미하는 'verse'의 합성어에요.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의 새로운 세상,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전시, 네트워킹, 놀이 등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다양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데이터킹의 박선규 대표를 만났습니다. 데이터킹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응용 기술을 보유했고, 독자적으로 VR(가상현실) 융·복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들로 흥미로운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킹을 K-글로벌 300대 벤처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이하 박) : 반갑습니다. 데이터킹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입니다. 저희 회사 비전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겁니다. 회사의 미션은 2가지인데요. 첫째는 '아하' 모멘트, 두번째는 '와우' 모멘트입니다. 우리 서비스를 본 고객이 '아하(Aha)'하고 반응이 와야 하고, 그 다음엔 '와우(Wow)'라는 감탄이 나올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거죠. 저희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관련된 사업을 5년 동안 했습니다.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경제전파사
데이터킹은 3가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만든 플랫폼이 온라인 박물관인 '360˚ VR 뮤지엄(VR Museum)'으로, 실제 박물관을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에 구현한 건데요. 이름처럼 360도 회전이 가능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영상을 이용해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한 솔루션입니다. 그동안 160여 개 전시가 360˚ VR 뮤지엄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박 : 온라인 박물관을 만든 데는 3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박물관 시설과 구조가 장애인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문화 콘텐츠를 제약없이 관람하도록 하는, 장애 없는 (barrier-free) 박물관을 만들고자 했고요.
둘째는 학예사 준비하는 학생들을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전시회를 보고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많은 박물관이 서울에 몰려있어서 지방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전시를 보기 쉽지 않죠. 온라인 박물관을 통해 직접 오지 않고 전시를 볼 수 있게 했고요.
셋째는 보통 전시가 개최되면 한번 하고 사라지는데, 온라인에 전시를 재현해서 언제든 볼 수 있게 하고자 했어요. (실물 자산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전환하는 거죠.
전시에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가 있죠. 기획전시는 보통 3개월마다 바뀐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지난 전시를 실물로 다시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데이터킹의 VR 뮤지엄은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에 구현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전시를 다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데이터킹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스마트 박물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VR 박물관 구독 플랫폼을 구축, 전국 박물관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데이터킹은 앞으로 박물관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테마학습과 같은 교육으로 콘텐츠를 넓혀가려 한다고 합니다.
@데이터킹, 국립중앙박물관
'왕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 명품전'을 제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17년 9월~11월 열었던 가을 특별전인데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연합체인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의 18세기 독일 바로크 왕실 예술품 130건을 국내 최초로 소개했습니다. 데이터킹이 초기에 이 전시의 온라인 박물관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독일 드레스덴 정부에 작품별 초상권 등 제작 허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가상 공간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우리집 거실에 편히 앉아 귀한 보물들을 줌인해 보는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박 :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이런 거에요. 오프라인에 있는 것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하는거죠. 기존 박물관은 관광객이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시공간 관계없이 해외에서도 언제든 방문 가능해요.
온라인 데이터는 오프라인에 반영돼요. 어떤 전시를 조회했는지, 방문하고 또 재방문했는지 등 데이터를 볼 수 있죠. 사용자가 관심을 보인 콘텐츠가 어떤 것인지 동향도 볼 수 있어요.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데이터를 진단 평가한) 결과보고서를 자동으로 출력해볼 수 있어요.
강 : 그럼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에 가는 건 실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박 : 하이브리드라고 보면 돼요. 온라인이 있다고 오프라인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프라인에 있는 것을 디지털로 저장해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죠. 기존에는 이런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없었어요. 전시를 다시 보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식이었죠. 현재 60여 곳 박물관이 고객으로,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세계 2000여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서비스)가 유일한 경쟁회사 입니다.
데이터킹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가상 전시 솔루션 '360 X Con'을 개발했습니다. 행사장을 빌릴 필요없이 사용자가 전시 부스를 직접 편집해 온라인에서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죠. 전시 목적에 따라 4가지 유형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방문객의 전시물 조회, 참여도 등 통계 데이터도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킹의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코어모션은 '360 X Con' 솔루션을 이용해 가상의 쇼룸을 만들었습니다. 지게차 핵심부품인 MCV를 가상 공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장비 부품 특성상 직접 보여주기 어렵고 코로나로 대면 미팅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해외 바이어를 이 가상전시 공간에 초대해 설명한다고 합니다.
@현대코어모션 버츄얼 쇼룸
박 :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고 정착할 것이라 보는 뉴 노멀(New normal)이에요. 예를 들어 줌(Zoom, 화상회의 솔루션)은 미팅 테크놀로지 중 하나인데, 기존에도 사용되고 있었지만 보편화된 것이라 볼 수 있어요. (코로나가 가라앉더라도 사람들이) 줌을 계속 사용할 거라고 봐요. 전시 솔루션도 마찬가지에요. 기업을 실제 방문하면서도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가게 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뉴노멀이라 봅니다.
인터뷰 전 제가 가장 궁금했던 플랫폼은 헥사월드입니다. 저와 같은 일반인 이용자가 직접 건물을 올리고, 땅을 빌려서 건물주가 될 수도 있는 곳이죠.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하게 이용자들이 블록쌓기 하듯 건물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복셀(Voxel) 엔진 기술입니다.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서울 시내 명동 한복판에 건물주가 된다니, 설렙니다.
무엇보다 임차료가 저렴합니다. 개인 이용자는 1년 임대하는 데 단돈 1만 원입니다. 기업의 경우는 100만 원으로 가격대가 조금 올라가지만 여전히 저렴합니다. 홍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하나은행 등이 입점해있는데, 헥사월드의 맥도날드에서 온라인으로 햄버거를 주문하면 실제 오프라인으로 배달됩니다. 메타버스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제가 연결된 셈이죠.
일반인 이용자들이 명동 한복판에 세운 재치있는 디자인의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데이터킹 헥사월드
박 : 헥사월드에서는 이용자들이 콘텐츠, 디지털 에셋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제활동을 합니다. 헥사월드의 목적은 집이에요. 가상세계에 땅을 빌려서 내가 만든 건물을 배치하는 것이죠. 또 그 건물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게 마켓 플레이스가 열려있고요. 헥사월드에서는 가상의 건물주가 될 수 있습니다. 건물 사용자가 많으면 가치가 계속 올라가죠.
강 : 땅과 건물이라는 요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박 : 메타버스 경제를 구상했어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디지털 에셋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수익을 내는 모델이 있기 때문이에요. 헥사월드에서는 유저가 가상의 건물주가 되고, 건물 사용자가 많으면 가치가 계속 올라갑니다.
현재 서울 명동 맵(헥사월드의 공간 단위)이 있는데, 앞으로 유명 도시별로 맵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의 두 번째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
'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 10년 지속될 빅트렌드
강예지 저널리스트 @경제전파사
방송과 전문매체 등에서 경제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경제전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가득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차 스타트업 CEO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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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 박선규 대표 인터뷰 1편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이하 박) : 반갑습니다. 데이터킹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입니다. 저희 회사 비전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겁니다. 회사의 미션은 2가지인데요. 첫째는 '아하' 모멘트, 두번째는 '와우' 모멘트입니다. 우리 서비스를 본 고객이 '아하(Aha)'하고 반응이 와야 하고, 그 다음엔 '와우(Wow)'라는 감탄이 나올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거죠. 저희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관련된 사업을 5년 동안 했습니다.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 @경제전파사
박 : 온라인 박물관을 만든 데는 3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박물관 시설과 구조가 장애인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문화 콘텐츠를 제약없이 관람하도록 하는, 장애 없는 (barrier-free) 박물관을 만들고자 했고요.
둘째는 학예사 준비하는 학생들을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전시회를 보고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많은 박물관이 서울에 몰려있어서 지방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전시를 보기 쉽지 않죠. 온라인 박물관을 통해 직접 오지 않고 전시를 볼 수 있게 했고요.
셋째는 보통 전시가 개최되면 한번 하고 사라지는데, 온라인에 전시를 재현해서 언제든 볼 수 있게 하고자 했어요. (실물 자산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전환하는 거죠.
@데이터킹, 국립중앙박물관
박 :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이런 거에요. 오프라인에 있는 것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하는거죠. 기존 박물관은 관광객이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시공간 관계없이 해외에서도 언제든 방문 가능해요.
온라인 데이터는 오프라인에 반영돼요. 어떤 전시를 조회했는지, 방문하고 또 재방문했는지 등 데이터를 볼 수 있죠. 사용자가 관심을 보인 콘텐츠가 어떤 것인지 동향도 볼 수 있어요.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데이터를 진단 평가한) 결과보고서를 자동으로 출력해볼 수 있어요.
강 : 그럼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에 가는 건 실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박 : 하이브리드라고 보면 돼요. 온라인이 있다고 오프라인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프라인에 있는 것을 디지털로 저장해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죠. 기존에는 이런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없었어요. 전시를 다시 보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식이었죠. 현재 60여 곳 박물관이 고객으로,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세계 2000여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서비스)가 유일한 경쟁회사 입니다.
@현대코어모션 버츄얼 쇼룸
박 :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고 정착할 것이라 보는 뉴 노멀(New normal)이에요. 예를 들어 줌(Zoom, 화상회의 솔루션)은 미팅 테크놀로지 중 하나인데, 기존에도 사용되고 있었지만 보편화된 것이라 볼 수 있어요. (코로나가 가라앉더라도 사람들이) 줌을 계속 사용할 거라고 봐요. 전시 솔루션도 마찬가지에요. 기업을 실제 방문하면서도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가게 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뉴노멀이라 봅니다.
일반인 이용자들이 명동 한복판에 세운 재치있는 디자인의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데이터킹 헥사월드
박 : 헥사월드에서는 이용자들이 콘텐츠, 디지털 에셋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제활동을 합니다. 헥사월드의 목적은 집이에요. 가상세계에 땅을 빌려서 내가 만든 건물을 배치하는 것이죠. 또 그 건물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게 마켓 플레이스가 열려있고요. 헥사월드에서는 가상의 건물주가 될 수 있습니다. 건물 사용자가 많으면 가치가 계속 올라가죠.
강 : 땅과 건물이라는 요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박 : 메타버스 경제를 구상했어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디지털 에셋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수익을 내는 모델이 있기 때문이에요. 헥사월드에서는 유저가 가상의 건물주가 되고, 건물 사용자가 많으면 가치가 계속 올라갑니다.
현재 서울 명동 맵(헥사월드의 공간 단위)이 있는데, 앞으로 유명 도시별로 맵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 데이터킹의 두 번째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
'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 10년 지속될 빅트렌드
강예지 저널리스트 @경제전파사
방송과 전문매체 등에서 경제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경제전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가득한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차 스타트업 CEO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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