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보여서일까요? 철강업황도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주목 받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현대제철도 그 중 한 곳인데요. 이 곳이 왜 주목을 받고 있는지 눈에 띄는 자금흐름부터 내부이슈까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자금 조달 '지난해보단 낫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환경 관련 사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5000억 원의 그린본드를 발행했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일반 공모 회사채 규모와 비슷한 규모에요. 당초 계획했던 금액은 당진제철소 설비 투자비용인 3500억 원이었지만, 수요가 몰려 금액이 늘었다고 알려졌죠. 만기는 3, 5, 7년으로 나눠 발행해 상환 부담도 줄인 상태입니다. 이자 부담도 대폭 낮췄어요. 지난해 발행한 5년 만기 2400억 원 회사채 이자율이 2.02%였는데, 이번엔 1.60%였거든요.
냉각시스템 교체 등에 활용
조달자금 일부는 당진 제철소 3기의 기존 냉각시스템을 교체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코크스 오븐에서 생성된 폐열을 사용해 전기를 생성하는 코크스 건식 담금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자금이 사용 될 것이고요.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시설교체 편익을 고려한 결정이겠죠. 또한 기후변동 등에 따른 환경규제 부담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밋빛 전망에 기대감 '솔솔'
현대제철의 자금운용 일부를 살펴본 건 요즘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왔기 때문이에요.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한 4조 9274억 원, 영업이익은 303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 받는 1분기에 비해 역대급 실적이네요.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제품 단가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마진 개선 여지가 충분하죠. 특히 철근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 부분에서도 롤마진이 개선될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솔솔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재 공급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거 아시죠?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건설업 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등락이 변수"라면서도 "2분기는 1분기보다도 악재가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고요.
탄소배출부채, 제대로 발목 잡나
현대제철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업체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충당부채 세부내역에는 온실가스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어요. 바로 배출부채라는 것인데, 온실가스 배출권이 부족해서, 미래에 사야 하는 부분을 장부에 미리 반영한 것이죠. 어찌됐든 빚입니다. 현대제철은 그 금액이 1517억 원에 달합니다. 전년도인 2019년 1143억 원에서 400억 원이 넘게 늘었어요. 업계 1위 포스코의 배출부채가 올해 786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나 많아요. 이래저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이죠?
발목 잡더니 몸통까지 집어 삼키나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제3차 계획기간입니다. 1차 계획 기간이었던 2015년부터 2년 간은 배출권이 무상으로 할당됐습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들은 할당 받은 만큼은 비용이 들지 않았어요. 2018년부터 2년 동안은 배출권의 3%는 유상으로 할당됐는데, 올해부터는 이 유상할당량이 10%로 더욱 늘었습니다. 할당량은 점점 줄고 있고, 할당량이 더 필요하다면 이젠 돈 주고 사와야 합니다. 환경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선한 목적과는 별개로 기업 입장에서는 어쨌든 부담이 커졌죠.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730억 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쌓인 충당금 규모만 1500억 원을 넘겼어요. 탄소배출부채만 해도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합니다. 환경문제가 발목 잡는 것 이상의 부담으로 다가올까요.
난제는 더 있다
안전설비 설치 비용 부담도 늘었습니다. 2016년 이후 올해까지 벌써 6년 연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일어났죠. 국회에서는 현대제철을 중대재해 사업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묻게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도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해 내년 초 시행을 앞두고 있어요. 사람 목숨이 기업이익보다 뒷전일 수 없으니까요. 안전설비 설치 비용 등을 추가로 집행해야 합니다. 현대제철 장밋빛이 더 빛을 발하려면 이런 악재까지 눌러야 한다는 겁니다. 간만에 찾아온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적인 호재로 이어지려면, 일단 내부이슈를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MoneyCho / 글로벌 시장정보 제공 업체 Industrial Info Resources에서 CSR로 근무
기업에서 산업까지 아우르는 머니조의 이야기. 12개 주요 산업들의 트랜드와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시선을 전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보여서일까요? 철강업황도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주목 받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현대제철도 그 중 한 곳인데요. 이 곳이 왜 주목을 받고 있는지 눈에 띄는 자금흐름부터 내부이슈까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자금 조달 '지난해보단 낫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환경 관련 사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5000억 원의 그린본드를 발행했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일반 공모 회사채 규모와 비슷한 규모에요. 당초 계획했던 금액은 당진제철소 설비 투자비용인 3500억 원이었지만, 수요가 몰려 금액이 늘었다고 알려졌죠. 만기는 3, 5, 7년으로 나눠 발행해 상환 부담도 줄인 상태입니다. 이자 부담도 대폭 낮췄어요. 지난해 발행한 5년 만기 2400억 원 회사채 이자율이 2.02%였는데, 이번엔 1.60%였거든요.
냉각시스템 교체 등에 활용
조달자금 일부는 당진 제철소 3기의 기존 냉각시스템을 교체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코크스 오븐에서 생성된 폐열을 사용해 전기를 생성하는 코크스 건식 담금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자금이 사용 될 것이고요.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시설교체 편익을 고려한 결정이겠죠. 또한 기후변동 등에 따른 환경규제 부담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밋빛 전망에 기대감 '솔솔'
현대제철의 자금운용 일부를 살펴본 건 요즘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왔기 때문이에요.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한 4조 9274억 원, 영업이익은 303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 받는 1분기에 비해 역대급 실적이네요.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제품 단가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마진 개선 여지가 충분하죠. 특히 철근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 부분에서도 롤마진이 개선될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솔솔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재 공급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거 아시죠?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건설업 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등락이 변수"라면서도 "2분기는 1분기보다도 악재가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고요.
탄소배출부채, 제대로 발목 잡나
현대제철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업체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충당부채 세부내역에는 온실가스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어요. 바로 배출부채라는 것인데, 온실가스 배출권이 부족해서, 미래에 사야 하는 부분을 장부에 미리 반영한 것이죠. 어찌됐든 빚입니다. 현대제철은 그 금액이 1517억 원에 달합니다. 전년도인 2019년 1143억 원에서 400억 원이 넘게 늘었어요. 업계 1위 포스코의 배출부채가 올해 786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나 많아요. 이래저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이죠?
발목 잡더니 몸통까지 집어 삼키나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제3차 계획기간입니다. 1차 계획 기간이었던 2015년부터 2년 간은 배출권이 무상으로 할당됐습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들은 할당 받은 만큼은 비용이 들지 않았어요. 2018년부터 2년 동안은 배출권의 3%는 유상으로 할당됐는데, 올해부터는 이 유상할당량이 10%로 더욱 늘었습니다. 할당량은 점점 줄고 있고, 할당량이 더 필요하다면 이젠 돈 주고 사와야 합니다. 환경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선한 목적과는 별개로 기업 입장에서는 어쨌든 부담이 커졌죠.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730억 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쌓인 충당금 규모만 1500억 원을 넘겼어요. 탄소배출부채만 해도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합니다. 환경문제가 발목 잡는 것 이상의 부담으로 다가올까요.
난제는 더 있다
안전설비 설치 비용 부담도 늘었습니다. 2016년 이후 올해까지 벌써 6년 연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일어났죠. 국회에서는 현대제철을 중대재해 사업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묻게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도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해 내년 초 시행을 앞두고 있어요. 사람 목숨이 기업이익보다 뒷전일 수 없으니까요. 안전설비 설치 비용 등을 추가로 집행해야 합니다. 현대제철 장밋빛이 더 빛을 발하려면 이런 악재까지 눌러야 한다는 겁니다. 간만에 찾아온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적인 호재로 이어지려면, 일단 내부이슈를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MoneyCho / 글로벌 시장정보 제공 업체 Industrial Info Resources에서 CSR로 근무
기업에서 산업까지 아우르는 머니조의 이야기. 12개 주요 산업들의 트랜드와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시선을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