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집값과 물가 잡을 수 있을까

2021-08-05

금리 인상, 집값과 물가 잡을 수 있을까

 
갓 나온 소식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올랐습니다. 벌써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2억 개 넘게 수입하며 가격을 떨어뜨리려고 했던 달걀은 무려 57% 올랐고, 경유와 휘발유도 각각 21.9%, 19.3% 올랐습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오르는 등 집세도 1.4% 올라 2017년 이후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값은 9.9%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2.9%나 올랐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주택가격상승이 2014년부터 이어져 유례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내 월급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먹고 사는 것과 관련된 대부분의 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상황입니다.

중앙은행의 카드

한국은행이 이러한 오름세를 막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카드가 바로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이자 부담을 늘려 대출을 막고,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막아, 뜨거워진 자산시장을 식히기 위해서입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수차례 시사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한은을 인용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한은 내부에서는 '기준금리 1%는 긴축이 아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0.5%입니다. 그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움직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차례 이상 올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올해 8월 26일, 10월 12일, 11월 25일 세 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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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와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요? 우선 물가를 보겠습니다. 보통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량이 줄어 물가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은 전 세계적인 기름값 상승과 곡물가격 폭등 같은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즉, 비용이 올라 물가도 오른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겁니다.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는 '수요 인플레이션'과는 다른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많을 때는 금리 인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비용이 오른 경우에는 그 효과가 적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집값 안정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1억원을 대출한 사람의 1년 이자액은 25만원, 월 2만원 정도입니다. 심리적 부담은 있겠지만 실질적인 부담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0.75%포인트~1%포인트, 그것도 단기간에 올려야 실질적인 부담이 될 텐데, 그렇게 올리기엔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등 다른 리스크가 더 많아 어렵습니다. 정부나 한은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금리 인상 카드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대어'라던 크래프톤, 외면 받은 이유


출처 : 크래프톤

갓 나온 소식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이 7.8 대 1, 증거금은 5조 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얼마 전 청약에 나섰던 카카오뱅크 경쟁률이 181 대 1, 증거금이 58조 원이었습니다. 크래프톤이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 막차였음에도 청약건수는 약 30만건에 불과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이 불가능했음에도 총 건수는 약 190만 건이었습니다. 이런 수치를 감안하면, 크래프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외면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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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모가가 49만 8천원으로 너무 높아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청약에 필요한 최소 증거금이 249만원이었는데, 증권사 3곳에 중복 청약을 한다면 747만원이 필요했습니다. 기업의 수익구조가 배틀그라운드에 너무 집중돼있다는 점(영업이익의 97% 수준)도 투자자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수익구조는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느끼게 했을 겁니다. 이미 장외주식 거래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는 공모가보다 3000원 가량 싼 49만 5천원에 크래프톤이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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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크래프톤의 상장 후 전망은 어떨까요?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크래프톤 매출이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4610억원이었는데 이중 한국 매출이 261억 원인 반면, 아시아 시장 매출이 4029억 원에 달합니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의 70%가량을 기업 인수·합병(M&A)으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은 당장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되고,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의 흥행 참패 때문입니다. 어느 투자자의 예상이 맞을까요? 크래프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8월 10일입니다.


배터리는 미래 먹거리? SK이노베이션도 회사 분리



갓 나온 소식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사업을 각각 분할해 새로운 법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법인명은 각각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이고, 10월 1일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고, SK이엔피 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과 탐사사업 등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신설법인은 모두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입니다. 핵심사업을 떼어낸 SK이노베이션은 그린(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지주회사로 남게 됩니다.

소식의 배경

이번 물적분할의 관심은 석유보다 배터리 쪽에 더 모아집니다.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은 이미 배터리 사업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후 연내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LG화학이 회사를 떼어내고 별도로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결국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SK이노베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이 우선일 겁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각 사업별 투자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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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떼어냈다고, 자금이 필요하다고 당장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상장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나 IPO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일단 5년 동안 약 18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 헝가리 등 거점에서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현재 40GWh 수준인데, 이걸 2030년까지 500GWh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상장 전까지 SK배터리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겁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배터리 사업이 97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르면 3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은 약 3조 5천억 원, 내년에는 6조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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