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비중 줄여라"

2021-09-09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살짝 뒷걸음질치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미국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어요! "왜 때문일까요?? "

고용과 성장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충격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트 크로스 멀티에셋 전략가는 “앞으로 2개월 동안 성장과 정책, 입법 아젠다로 (뉴욕 증시가)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어요. S&P500이 큰 조정 없이 올해 약 22% 상승한 점에 주목하면서 "조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을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인데요.

미국의 성장을 옥죄는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요. 당초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노동절(미국 현지시각 9월 6일)을 기점으로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어요.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타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어요.

당장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을 보이며 ‘고용쇼크’가 나타났어요. 주요 기관들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7%로 낮췄고, 4분기 전망치는 6.5%에서 5.5%로 낮췄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도 올해 전망치를 7.5%에서 6%로 하향 조정했어요. 미국 경제는 소비가 주도하는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서비스 부문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고용 부진에 미뤄진 테이퍼링 시간표

정책 리스크라고 하면 통화정책이 가장 핵심일 거예요. 한 마디로 ‘테이퍼링 하냐?’ 이거죠. 사실 미국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해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간표가 늦춰졌다는 평가가 많아요. 하지만 고용 부진이 일시적인 거라면 11월쯤에는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거란 주장이 있어요.

모건스탠리는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는데요. 11월보다는 12월에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요. 9월과 10월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배경이죠. 특히 추가 실업급여 종료 이후에 나오는 지표인 만큼 그 중요성이 더 커요.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불안할 수 있겠네요. (다만, 미 연준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는 점은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1조 달러 인프라 법안, 순탄하지 않겠는데?

미국 증시 리스크에 입법도 꼽혀요.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이 이달 중 표결에 부칠 예정인데요. 대다수 전문가들은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즉, 입법 과정에 좌충우돌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죠. 이러한 이유로 9월~10월 증시는 평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미국 증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어요.  9월은 미국 증시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달이기도 하고요.

“금도 대안이 아니다”

‘증시가 불안하니까 안전자산인 금이 낫겠다’ 생각하신 분 계신가요? 모건스탠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앞서 말했듯이 모건스탠리는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너무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테이퍼링이 시행된다는 것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금 투자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에요. 과거 2013년~2014년 테이퍼링이 시행됐을 때 금 투자 성적이 초라했다고 예시를 들었어요.

하지만! 이 의견은 ‘테이퍼링이 너무 늦어지지 않는다’는 모건스탠리 주장에 따른 거에요. 만약에 9월, 10월 경제지표를 봤는데도 미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환경이 아니다? 그러면 모건스탠리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죠.

미국보다는 유럽, 일본에 주목하라

미국 증시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모건스탠리는 유럽과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어요.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지 않고, 밸류에이션도 낮기 때문인데요. 특히 내년 유럽 경제성장률이 올해 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럽이 경제회복 초기 단계에 있다며 글로벌 리플레이션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해요.

브라질 증시에도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브라질은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입은 나라죠. 그럼에도 비중 확대를 제시한 것은 올해 들어 PE(주가 수익 배수)가 50% 급락하는 등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물론 저평가돼 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죠.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 증시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해요. 

우리 생각은 다른데?

오늘은 미국증시가 단기적으로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의견을 살펴봤는데요. 월가가 모건스탠리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에요. 최근 S&P500은 450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S&P500 전망치를 4000포인트로, 웰스파고는 4825포인트를 제시했어요. 또 S&P500이 이달에만 100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월가 낙관론자도 있어요.

반면 S&P500이 최대 42% 급락할 수 있다며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의견에 동조하면서도, 금과 은 투자에는 낙관적인 헤지펀드도 있고요. 경제지표 앞에 전문가들조차 여러 의견이 충돌하고 있죠. 우리도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를 잘 살펴보면서 빠르게 경제 흐름을 파악해봐요. 경제전파사 친절한 경제가 함께 할게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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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인 외신전문 캐스터 @경제전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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