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보다 미국 금리 인상을 주목하세요

2021-08-30

미 연준(Fed)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어요. 시장에 풀었던 돈을 이제는 거둬들이겠다는 뜻이에요. 주식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것이 바로 이 테이퍼링인데, 뉴욕증시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기 때문일까요?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올해 안에 한다" 공식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어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시장에 꽤 명확한 신호를 준 셈인데요. 파월 의장이 단호할 수 있는 이유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평균 물가상승률 2%’와 ‘완전 고용’이 그 조건이죠.


미 연준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작년 6월부터 매달 800억 달러 규모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왔는데요. 테이퍼링을 한다는 것은 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겠다는 것이에요. 즉, 미 연준이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그간 시장이 테이퍼링을 반기지 않았던 이유죠.

그동안 테이퍼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많이 나왔어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도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들이 많았고(클릭해서 복습!), ‘9월 FOMC 때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테이퍼링이 종료돼야 한다’ 등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위원들도 있었는데요. 이번에 파월 의장까지 연내 테이퍼링 시행에 동의하면서,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인 9월 계획이 발표된 뒤,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에 시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요.

조마조마 테이퍼링 발표했는데, 시장은 올랐다? 

미 현지시각 27일 최고 기록을 깬 나스닥 @Yahoo Finance


그간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을 우려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런데 정작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하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대체 왜일까요?

첫째, 테이퍼링에 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둘째,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에요.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뭐다? 바로 ‘불확실성’이에요. 세계 경제가 잘 회복되나 싶었는데, 갑작스런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 회복 궤도에 불확실성이 자리 잡자 시장이 당황했죠. 이 와중에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이 언제 시작될까?’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았고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딱 못을 박아준 거예요. 물론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미 연준이 어느 정도 계획을 말해주자 시장 참여자들도 계획을 세울 시간을 갖게 됐죠.

계획을 모를 때와 알고 있을 때의 차이를 여러분도 잘 아시죠? 바로 그거에요. 블룸버그 뉴스는 ‘불편한 뉴스임에도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은 없을 거란 안도감에 시장이 테이퍼링 소식을 침착하게 받아 들였다’라고 표현했어요. 그만큼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당하는 것의 차이가 큰 것이죠. 2013년에는 미 연준이 갑작스럽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철회하고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큰 충격이 왔어요.

고용시장 더 지켜보겠다는 미 연준

파월 의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두는 것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 강조, 또 강조했어요.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했죠. 시장이 테이퍼링을 주목했던 것은 테이퍼링 그 자체 영향도 있지만 ‘테이퍼링 다음은 금리 인상이겠지?’하는 불안감 때문이에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응, 그거 아니야.”라고 말해준 셈이죠.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은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고용 측면에서 지켜볼 것이 많다고 이유를 덧붙였어요. 금리 인상 조건이 목표치에 도달했다는 것만으로 섣부르게 금리를 올렸다가 경제 회복에 괜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걱정이 담겨 있죠.

7월 실업률은 5.4%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4월 실업률 14.8%와 비교하면 많이 낮아졌어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직전 실업률이 3.5%였고, 그때와 비교하면 아직 600만 명이나 더 많은 실업자가 있어요. ‘완전 고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아직 델타 변이로 인한 충격도 확실하지 않고요.

종합해보면, 테이퍼링에 대비할 시간을 주면서도 금리 인상에는 선을 긋는 모습에 시장이 환호한 것이에요.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미 연준이 곧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말에 안도했다”라는 평을 남겼고, 바이탈 놀리지(Vital Knowledge)의 창립자는 “미 연준은 시장이나 정부가 걱정하는 것만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다고 보지 않았다. 이 점에 시장은 안도했다.”라고 말했어요.

물론 이견은 있기 마련이죠.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다른 의견을 펼쳤어요. 즉,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는데요?

8월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총재 기자간담회 @한국은행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이에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었으니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예요. 국내증시가 뉴욕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는 정도겠죠.
다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큰 영향이 있을 거예요.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은 ‘이율’을 따라 다니니까요. 같은 돈을 넣었는데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심리잖아요. 게다가 미국의 달러화는 안전자산인걸요.

한국은행은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어요. (현재 0.75%)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올해 한 번의 인상으로는 되지 않을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어요. 미 연준이 2023년부터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좀 더 빨라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역시나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까 걱정하는 것 보이시죠?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요? 제일 먼저 당연히 9월 FOMC겠죠. 여기서 테이퍼링 추가 계획 발표 여부와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금리 인상 시점을 말해주는 점도표를 주목하셔야 해요.

또 미 연준이 특히 ‘완전 고용’에 도달하는지 주의 깊게 보는 것 같으니, 매월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와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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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인 외신전문 캐스터 @경제전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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