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 일명 ‘중학개미’의 표정이 요즘 시무룩한 것 같아요. 중국 정부가 게임이나 사교육, 부동산 등 잘 나가는 사업에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고, 이제는 가상자산 관련 거래까지 불법으로 보겠다고 엄포를 놨기 때문인데요. 중학개미는 지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중학개미 투자규모 '7.6조 원' 생각보다 많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증시에 얼마나 투자했을까요?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주식 규모는 3조 1000억 원이 넘어요.
- 상해홍콩증시연계(후강통) 16억 6212만 달러 (한화 약 1조 9535억 원)
- 심천홍콩증시연계(선강통) 8억 6273만 달러 (한화 약 1조 141억 원)
-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 1억 4889만 달러(한화 약 1750억 원)
- 중국 B주 277만 달러 (한화 약 32억 원)
중국 시장을 말할 때는 중국홍콩간채권시장연계(채권통)도 포함하니까, 이 금액인 7015만 달러(한화 약 825억 원)까지 더하면 3조 2000억 원이 넘겠네요.
국내에서 인기있는 중국 기업들은 홍콩 증시에도 많이 상장돼 있죠?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홍콩주식 규모는 37억 8128만 달러(한화 약 4조 4449억 원)에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투자규모를 모두 합하면 7조 원이 넘어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채권 투자 금액이 약 580억 달러(한화 약 68조 원)로 차이가 꽤 나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과 함께 해외주식 투자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불안불안' 중국 투자, 이제는 가상자산까지 불법?
국내 투자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중국인데, 경제전파사에서 그간 여러 번 전해드렸듯 최근 중국 투자를 향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요. 중국 정부가 작년에 빅테크 반독점법을 내놓더니, 올해는 부동산, 인터넷, 게임, 교육 등 각종 분야에 명목을 내세워 강한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부르더니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규제해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게임 기업 주가도 흔들렸죠. 거대해진 사교육 기업을 향해서는 비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죠? 지난 글을 통해 살펴봤듯 헝다 그룹도 정부가 거품 낀 부동산 시장을 통제하겠다고 나서면서 재정 상태가 악화됐어요.
중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함께 잘 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를 달성하기 위해서에요.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이익을 많이 내는 산업이라면 정부의 규제가 닿지 않는 곳이 없을 것 같네요. (결국 빅테크나 부동산처럼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일 텐데 말이죠.) 언제 날벼락이 떨어질까,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없는 이유죠.
골드만삭스는 시가총액 3조 2000억 달러가 중국 정부 리스크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국 증시 전체의 약 6분의 1로,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또 이번에 보셨죠?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과 관련된 모든 거래는 불법이라고 규정하자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였어요. 물론 지금은 그 여파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 정부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음을 재확인했죠.
중국 투자, 전문가 의견도 엇갈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는 중국 투자가 불안정할 수 있지만, 마오이즘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중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어요. “지금 중국은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야기한 부의 불평등, 과도한 부채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폭풍이 몰아친 뒤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중국을 기대하는 눈치인데요. ‘유로존의 높은 부채,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유럽을 투자 비적합 지역으로 여기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레이 달리오 회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주장도 있어요.
모두가 중국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에요. 미국 헤지펀드계 또 다른 거물 카일 바스는 무려 12년 전에 중국 투자를 중단했어요. 중국의 은행 시스템과 정책 전략들을 연구한 결과, ‘절대 투자하지 않을 곳’이란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법의 지배도 없고, 신탁 의무도 없고, 제대로 된 기업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 곳에 뭐하러 투자하냐는 거죠. 한 마디로 믿을 만한 시장이 못 된다는 것이죠.
일단 소나기는 피합시다!
중국 투자에 대한 장기 전망이 좋든 나쁘든 일단 피할 수 있는 위험은 피하는 게 좋겠죠? 임박한 문제는 중국 헝다 그룹의 파산 여부인데요. 헝다 사태가 통제 가능하다고 해도 부동산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중국발 기업 부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올해 9월까지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잔액은 5600억 위안(한화 약 102조 원)으로 작년 4500억 위안을 웃돌고 있죠. 하지만 부도율은 1.35%로 주요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죠. 즉, 강력한 정부 구제가 없는 이상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 폭탄에 비유할 수 있어요. 시한 폭탄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죠.
은행들이 기업 부실을 잘 소화해주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구제 활동에 나선다면, 피해가 적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있을 파장을 생각해 봐야겠죠?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신중히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겠어요. (꼭 중국 투자를 해야겠다면, 정부 규제 산업이 아닌 정부가 키우는 산업을 찾아 나서는 것도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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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인 외신전문 캐스터 @경제전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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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 일명 ‘중학개미’의 표정이 요즘 시무룩한 것 같아요. 중국 정부가 게임이나 사교육, 부동산 등 잘 나가는 사업에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고, 이제는 가상자산 관련 거래까지 불법으로 보겠다고 엄포를 놨기 때문인데요. 중학개미는 지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중학개미 투자규모 '7.6조 원' 생각보다 많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증시에 얼마나 투자했을까요?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주식 규모는 3조 1000억 원이 넘어요.
중국 시장을 말할 때는 중국홍콩간채권시장연계(채권통)도 포함하니까, 이 금액인 7015만 달러(한화 약 825억 원)까지 더하면 3조 2000억 원이 넘겠네요.
국내에서 인기있는 중국 기업들은 홍콩 증시에도 많이 상장돼 있죠?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홍콩주식 규모는 37억 8128만 달러(한화 약 4조 4449억 원)에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투자규모를 모두 합하면 7조 원이 넘어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채권 투자 금액이 약 580억 달러(한화 약 68조 원)로 차이가 꽤 나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과 함께 해외주식 투자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불안불안' 중국 투자, 이제는 가상자산까지 불법?
국내 투자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중국인데, 경제전파사에서 그간 여러 번 전해드렸듯 최근 중국 투자를 향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요. 중국 정부가 작년에 빅테크 반독점법을 내놓더니, 올해는 부동산, 인터넷, 게임, 교육 등 각종 분야에 명목을 내세워 강한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부르더니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규제해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게임 기업 주가도 흔들렸죠. 거대해진 사교육 기업을 향해서는 비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죠? 지난 글을 통해 살펴봤듯 헝다 그룹도 정부가 거품 낀 부동산 시장을 통제하겠다고 나서면서 재정 상태가 악화됐어요.
중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함께 잘 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를 달성하기 위해서에요.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이익을 많이 내는 산업이라면 정부의 규제가 닿지 않는 곳이 없을 것 같네요. (결국 빅테크나 부동산처럼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일 텐데 말이죠.) 언제 날벼락이 떨어질까,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없는 이유죠.
골드만삭스는 시가총액 3조 2000억 달러가 중국 정부 리스크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국 증시 전체의 약 6분의 1로,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또 이번에 보셨죠?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과 관련된 모든 거래는 불법이라고 규정하자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였어요. 물론 지금은 그 여파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 정부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음을 재확인했죠.
중국 투자, 전문가 의견도 엇갈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는 중국 투자가 불안정할 수 있지만, 마오이즘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중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어요. “지금 중국은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야기한 부의 불평등, 과도한 부채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폭풍이 몰아친 뒤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중국을 기대하는 눈치인데요. ‘유로존의 높은 부채,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유럽을 투자 비적합 지역으로 여기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레이 달리오 회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주장도 있어요.
모두가 중국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에요. 미국 헤지펀드계 또 다른 거물 카일 바스는 무려 12년 전에 중국 투자를 중단했어요. 중국의 은행 시스템과 정책 전략들을 연구한 결과, ‘절대 투자하지 않을 곳’이란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법의 지배도 없고, 신탁 의무도 없고, 제대로 된 기업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 곳에 뭐하러 투자하냐는 거죠. 한 마디로 믿을 만한 시장이 못 된다는 것이죠.
일단 소나기는 피합시다!
중국 투자에 대한 장기 전망이 좋든 나쁘든 일단 피할 수 있는 위험은 피하는 게 좋겠죠? 임박한 문제는 중국 헝다 그룹의 파산 여부인데요. 헝다 사태가 통제 가능하다고 해도 부동산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중국발 기업 부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올해 9월까지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잔액은 5600억 위안(한화 약 102조 원)으로 작년 4500억 위안을 웃돌고 있죠. 하지만 부도율은 1.35%로 주요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죠. 즉, 강력한 정부 구제가 없는 이상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 폭탄에 비유할 수 있어요. 시한 폭탄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죠.
은행들이 기업 부실을 잘 소화해주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구제 활동에 나선다면, 피해가 적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있을 파장을 생각해 봐야겠죠?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신중히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겠어요. (꼭 중국 투자를 해야겠다면, 정부 규제 산업이 아닌 정부가 키우는 산업을 찾아 나서는 것도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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