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얼마 전 가상화폐 거래소에 살벌한 칼춤을 췄죠. 투자 광풍을 타고 '구피폭번'(애완동물 똥손도 경험한다는 신비로운 구피 폭풍번식) 하듯 나타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목을 내놓았는데요. 그 결과, 살아남은 거래소는 고작 4곳, 아니 그럼 나가떨어진 거래소에 맡긴 내 가상화폐 자산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60여 개 중 겨우 4개 살았다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가상화폐거래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2013년 4월에 문을 연 코빗이에요. 그럼 두 번째는? 바로 2014년 1월에 생긴 빗썸이에요. 최초 타이틀은 코빗이 가져갔지만 한 때 세계 거래량 1위까지 오르며 가상화폐 전성기를 연 거래소는 빗썸이었죠.
가상화폐 열풍에 거래소들이 무려 60여 개까지 늘었지만, 합리적으로 운영한 곳은 얼마 되지 않았죠. 상장 기준도 제멋대로였고, 가격을 조작하는 곳까지 있었어요. 반면 별다른 규제가 없었는데요. 때를 기다려온 금융당국이 결국 칼을 빼들었죠.
정보보호인증 받고 은행계좌 만들어라
지난 9월 24일까지 신고를 하지 않으면 거래소를 폐업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이고, 요건은 딱 두 가지였어요.
1.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보호 인증을 받아라
2. 실명 거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은행계좌도 만들어라
이 요건을 다 충족시키고 폐업을 피한 거래소는 고작 4곳 뿐이에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이죠. 이 네 곳에서는 가상화폐 거래를 계속 할 수 있고요, 팔고 남은 돈을 현금으로 뺄 수도 있어요. 문제는 나머지 거래소들인데요.
우선 정보보호 인증은 통과했는데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이 있어요. 이들은 25곳인데 당장 원화로 거래할 수 없어요. 가상화폐로는 거래할 수 있지만, 현금으로 인출할 수 없다는 뜻이죠. 만약 현금화 하고 싶다면 요건을 모두 충족한 '빅4' 거래소로 가상화폐를 옮긴 뒤 팔아서 계좌로 출금하는 수밖에 없어요.
찾을 수 있을 때 찾아서 현금화 하자
두 개 요건 중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해 문을 닫는 거래소는 37개인데요. 금융당국은 일단 문을 닫더라도 최소 30일 동안 거래지원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게 권고했어요. 이용자들이 예치금이나 가상화폐를 옮길 수 있도록 한 거죠. 하지만 문 닫은 거래소에서 제때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일부 이용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건 사실이에요. 인출 작업을 계속 미루거나 배째라며 거부하는 곳은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에 신고하라고는 하는데 (제발 돈이 무사하길 바라요.)
그런데 내가 투자한 자산이 '나홀로 상장한 가상화폐'라면? A가상화폐가 상장된 거래소가 B밖에 없는데 이 곳이 폐업하게 된다면 사실상 돈을 날릴 가능성이 높아요. 미리 현금화하지 않으면 그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다른 거래소가 없기 때문이죠.
요즘 가상화폐에 안 좋은 소식이 계속 터지고 있죠? 중국은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무더기 처분에 나섰어요. 당연히 가격이 떨어졌죠. 우리나라에선 이번 조치로 가상화폐가 좀 더 투명해지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투자자들 피해는 되도록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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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얼마 전 가상화폐 거래소에 살벌한 칼춤을 췄죠. 투자 광풍을 타고 '구피폭번'(애완동물 똥손도 경험한다는 신비로운 구피 폭풍번식) 하듯 나타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목을 내놓았는데요. 그 결과, 살아남은 거래소는 고작 4곳, 아니 그럼 나가떨어진 거래소에 맡긴 내 가상화폐 자산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60여 개 중 겨우 4개 살았다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가상화폐거래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2013년 4월에 문을 연 코빗이에요. 그럼 두 번째는? 바로 2014년 1월에 생긴 빗썸이에요. 최초 타이틀은 코빗이 가져갔지만 한 때 세계 거래량 1위까지 오르며 가상화폐 전성기를 연 거래소는 빗썸이었죠.
가상화폐 열풍에 거래소들이 무려 60여 개까지 늘었지만, 합리적으로 운영한 곳은 얼마 되지 않았죠. 상장 기준도 제멋대로였고, 가격을 조작하는 곳까지 있었어요. 반면 별다른 규제가 없었는데요. 때를 기다려온 금융당국이 결국 칼을 빼들었죠.
정보보호인증 받고 은행계좌 만들어라
지난 9월 24일까지 신고를 하지 않으면 거래소를 폐업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이고, 요건은 딱 두 가지였어요.
1.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보호 인증을 받아라
2. 실명 거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은행계좌도 만들어라
이 요건을 다 충족시키고 폐업을 피한 거래소는 고작 4곳 뿐이에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이죠. 이 네 곳에서는 가상화폐 거래를 계속 할 수 있고요, 팔고 남은 돈을 현금으로 뺄 수도 있어요. 문제는 나머지 거래소들인데요.
우선 정보보호 인증은 통과했는데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이 있어요. 이들은 25곳인데 당장 원화로 거래할 수 없어요. 가상화폐로는 거래할 수 있지만, 현금으로 인출할 수 없다는 뜻이죠. 만약 현금화 하고 싶다면 요건을 모두 충족한 '빅4' 거래소로 가상화폐를 옮긴 뒤 팔아서 계좌로 출금하는 수밖에 없어요.
찾을 수 있을 때 찾아서 현금화 하자
두 개 요건 중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해 문을 닫는 거래소는 37개인데요. 금융당국은 일단 문을 닫더라도 최소 30일 동안 거래지원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게 권고했어요. 이용자들이 예치금이나 가상화폐를 옮길 수 있도록 한 거죠. 하지만 문 닫은 거래소에서 제때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일부 이용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건 사실이에요. 인출 작업을 계속 미루거나 배째라며 거부하는 곳은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에 신고하라고는 하는데 (제발 돈이 무사하길 바라요.)
그런데 내가 투자한 자산이 '나홀로 상장한 가상화폐'라면? A가상화폐가 상장된 거래소가 B밖에 없는데 이 곳이 폐업하게 된다면 사실상 돈을 날릴 가능성이 높아요. 미리 현금화하지 않으면 그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다른 거래소가 없기 때문이죠.
요즘 가상화폐에 안 좋은 소식이 계속 터지고 있죠? 중국은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무더기 처분에 나섰어요. 당연히 가격이 떨어졌죠. 우리나라에선 이번 조치로 가상화폐가 좀 더 투명해지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투자자들 피해는 되도록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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