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이체 될 때마다 울컥하게 하는 돈, 바로 보험료죠. 갑자기 큰 일 터졌을 때 쓰려고 (실은 5년 만에 연락 온 친구가 도와달라며 가입한 경우가 더 많...) 미리미리 가입했지만 '생돈' 나가는 느낌은 떨치기가 힘들죠.
박 과장이 샤넬 백을 쓰다듬어도 허벅지 찌르고, 김 차장이 은근슬쩍 새 차 키를 테이블에 올려도 맥주 원샷하며 모른 척 했는데… 그렇게 아껴가며 보험료 냈는데… 내가 가입한 보험사가 돈이 없다고 배째라고 한다면? 아우, 상상하기 끔찍하네요.
최근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다는 (그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어느 보험사일까요? 또 내가 가입한 보험사가 '먹튀'하진 않을 지 어떻게 확인할까요?
MG손해보험, 재무건전성 지표 경고등
금융감독원이 어제(23일)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이란 걸 공개했어요. 그런데 MG손해보험 RBC 비율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법정 기준 미만인 97.0%로 집계됐어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지금부터 말씀드릴게요.
우선 RBC란 영어로는 Risk Based Capital, 우리말로 '지급여력'이라고 보험업계에서는 이야기 해요. 쉽게 말하면 어떤 보험사에 가입한 고객들이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이 돈을 보험사가 모두 보상할 수 있는 지급능력, 이렇게 보시면 돼요. 보험사는 나중에 고객에게 돌려줄 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RBC가 100% 근처에 있다는 의미, 심지어 100%보다 낮다는 의미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칫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몇 년 동안 낸 보험료 생각하면 아찔하시죠? 이런 불상사를 막고자 금융당국이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에 필요한 기준을 100% 이상으로 정했어요.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97.0%이니 그런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요.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간당간당 했어요. 그 때 RBC비율이 103.5%였거든요. 금융당국 기준을 겨우 넘은 셈이었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6월 말 기준)은 각각 272.9%와 238.9%이에요. MG손해보험과는 차이가 크죠?
이 회사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어요. RBC 비율이 떨어져서요. 7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이 회사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안을 의결했죠. MG손해보험은 일단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끌어와서 재무건전성을 탄탄하게 바꾼다고 밝혔는데요. 계속 미뤄지는 걸 보면 좀 더 두고 봐야겠죠?
내 보험사는 괜찮을까? 확인하는 방법
그럼 내가 가입한 보험사가 안전한 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RBC 비율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면 조금(?) 안심이 되겠죠? 우선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신 후에요. 알림소식을 누르시고 보도자료에 들어가신 후 검색창에서 'RBC 비율'을 입력하신 후 최근 게시글을 확인하시면 돼요. 가장 최근 RBC 비율을 아래 가져왔으니 내 보험사도 한번 찾아보세요.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에도 있다고 하는데 찾기가 쉽진 않네요. 보험사 다니는 친구가 "우리 회사는 큰 회사라 망할 일 없어"라고 말하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너희 회사 RBC 비율이 얼마니?"
@금융감독원
막판 깨알 정보, 그거 아셨나요? MG손해보험의 MG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MG는 마을금고를 뜻해요. MG손해보험의 전신은 '그린손해보험'이라는 곳인데요. 2012년에 새마을금고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죠. 그렇다고 MG가 MA UL GEUM GO의 약자는 아니고요. 새마을금고 슬로건인 Make Good의 약자를 가져왔어요. 회사 설명을 보면 '좋아지다', '성공하다', '부자되다'라고 하는데요. 이번 일도 아무런 고객 피해 없이 무사히 Make Good!!!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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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될 때마다 울컥하게 하는 돈, 바로 보험료죠. 갑자기 큰 일 터졌을 때 쓰려고 (실은 5년 만에 연락 온 친구가 도와달라며 가입한 경우가 더 많...) 미리미리 가입했지만 '생돈' 나가는 느낌은 떨치기가 힘들죠.
박 과장이 샤넬 백을 쓰다듬어도 허벅지 찌르고, 김 차장이 은근슬쩍 새 차 키를 테이블에 올려도 맥주 원샷하며 모른 척 했는데… 그렇게 아껴가며 보험료 냈는데… 내가 가입한 보험사가 돈이 없다고 배째라고 한다면? 아우, 상상하기 끔찍하네요.
최근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다는 (그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어느 보험사일까요? 또 내가 가입한 보험사가 '먹튀'하진 않을 지 어떻게 확인할까요?
MG손해보험, 재무건전성 지표 경고등
금융감독원이 어제(23일)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이란 걸 공개했어요. 그런데 MG손해보험 RBC 비율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법정 기준 미만인 97.0%로 집계됐어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지금부터 말씀드릴게요.
우선 RBC란 영어로는 Risk Based Capital, 우리말로 '지급여력'이라고 보험업계에서는 이야기 해요. 쉽게 말하면 어떤 보험사에 가입한 고객들이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이 돈을 보험사가 모두 보상할 수 있는 지급능력, 이렇게 보시면 돼요. 보험사는 나중에 고객에게 돌려줄 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RBC가 100% 근처에 있다는 의미, 심지어 100%보다 낮다는 의미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칫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몇 년 동안 낸 보험료 생각하면 아찔하시죠? 이런 불상사를 막고자 금융당국이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에 필요한 기준을 100% 이상으로 정했어요.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97.0%이니 그런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요.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간당간당 했어요. 그 때 RBC비율이 103.5%였거든요. 금융당국 기준을 겨우 넘은 셈이었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6월 말 기준)은 각각 272.9%와 238.9%이에요. MG손해보험과는 차이가 크죠?
이 회사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어요. RBC 비율이 떨어져서요. 7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이 회사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안을 의결했죠. MG손해보험은 일단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끌어와서 재무건전성을 탄탄하게 바꾼다고 밝혔는데요. 계속 미뤄지는 걸 보면 좀 더 두고 봐야겠죠?
내 보험사는 괜찮을까? 확인하는 방법
그럼 내가 가입한 보험사가 안전한 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RBC 비율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면 조금(?) 안심이 되겠죠? 우선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신 후에요. 알림소식을 누르시고 보도자료에 들어가신 후 검색창에서 'RBC 비율'을 입력하신 후 최근 게시글을 확인하시면 돼요. 가장 최근 RBC 비율을 아래 가져왔으니 내 보험사도 한번 찾아보세요.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에도 있다고 하는데 찾기가 쉽진 않네요. 보험사 다니는 친구가 "우리 회사는 큰 회사라 망할 일 없어"라고 말하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너희 회사 RBC 비율이 얼마니?"
@금융감독원
막판 깨알 정보, 그거 아셨나요? MG손해보험의 MG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MG는 마을금고를 뜻해요. MG손해보험의 전신은 '그린손해보험'이라는 곳인데요. 2012년에 새마을금고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죠. 그렇다고 MG가 MA UL GEUM GO의 약자는 아니고요. 새마을금고 슬로건인 Make Good의 약자를 가져왔어요. 회사 설명을 보면 '좋아지다', '성공하다', '부자되다'라고 하는데요. 이번 일도 아무런 고객 피해 없이 무사히 Make Good!!!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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