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왔어요. 그동안 돈을 풀어 경제를 부양해온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양적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앞당길 것이란 신호를 보냈죠. 이번 FOMC 회의, 앞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열쇠인 만큼 놓쳐서는 안 되겠죠? 핵심을 모아 정리했어요.
'곧 자산매입 속도 줄일 것'
이번 FOMC 회의의 주요 메시지는 ‘자산매입 속도를 곧 줄이겠다’는 것이에요. 미 연준위원들 사이에서 자산매입 속도와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건이 거의 갖춰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은 물론 고용 측면에서 테이퍼링을 위한 환경이 갖춰졌는지가 중요했겠죠. 그런데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테이퍼링 시작을 위해서 엄청난 고용 성과가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회복세만 꾸준히 확인돼도 미 연준이 그동안 강조한 ‘더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면 지난 잭슨홀 미팅 때보다 태도가 좀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있어요.
FOMC 기자간담회 @Federal Reserve Youtube
중요한 것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곧 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다는 거에요. 다만 CNBC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이후 12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실행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어요. 파월 의장도 언제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내년 중반 쯤엔 테이퍼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첫 금리 인상은 내년?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테이퍼링이 금리인상의 시작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어요. 오히려 테이퍼링이 완료되기 전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죠. 이번 FOMC 회의에서 역시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인 0.00~0.25%에서 동결됐죠. 다만 이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빨라야 2023년 두 번 정도 인상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면, 이제는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앞당겨졌어요.
미 연준위원이 생각하는 적절한 기준금리는 점도표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점도표는 금리 결정 권한을 가진 미 연준위원들이 언제 어느 정도의 기준금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나타내는 표에요. 점 하나가 위원 한 명의 의견인 것이죠. (꼭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에요.) 한번 볼까요?
미국 현지시각 9월 22일 공개된 점도표 @Federal Reserve
점도표를 보면 2022년에 점 6개가 0.25%~0.5% 사이에, 3개가 0.5%~0.75% 사이에 있죠? 보통 금리는 한 번 오를 때 0.25%포인트씩 오르니까, 내년에 적어도 한 번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위원들이 9명이라는 뜻이죠. 이어서 보면 2023년까지는 3~4번, 2024년까지는 6~7번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에요.
파월 의장 말대로라면 테이퍼링이 내년 중반쯤 종료되고,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24년까지 6~7번 추가 인상될 수 있겠네요.
다만! 앞서 말했듯이 점도표가 꼭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또 미 연준위원들은 금리 결정 권한을 돌아가며 가진다고 전해드렸었죠? 그래서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내년에 금리 결정 권한을 가지는 연준위원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어느 성향의 위원들이 금리를 결정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성장률 눈높이 낮췄다
이번 FOMC 회의결과를 보면 미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곧 늦추고, 금리 인상 시점도 지난 6월에 제시했던 시간표보다는 앞당길 것으로 보여요.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뜻 아닌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어요. 지난 6월 FOMC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7%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5.9%로 낮춘 것인데요. 무려 1.1%포인트 낮췄죠. 그래도 내년 GDP 성장률은 3.3%에서 3.8%로 높였어요. 2023년 성장률도 2.5%로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어요.
미 연준이 주의깊게 보는 물가와 고용은 어떨까요?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 예상했던 것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올해 근원 물가상승률은 3.7%로, 지난 6월 전망치 3%보다 0.7%포인트 높였어요. 내년과 2023년 전망치로는 각각 2.3%, 2.2%를 제시했어요. 미 연준은 평균 물가상승률을 2%로 목표하니까 전망치를 봐서는 인플레이션 목표는 달성한 것 같죠?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8%로, 지난 6월 예상치 4.5%보다 높아졌는데요. 현재 실업률이 5.2%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 실업률이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본 거죠. 다만 코로나 펜데믹 이전 최저치 3.5%까지는 갈 길이 먼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고용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의 평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지만, 뉴욕증시는 꽤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어요. 즉, 시장은 미 연준의 발언을 매파적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것인데요.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수석 투자가는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미 연준이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의견에 동조했어요. 반면 제프리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이전에 비해 매파적인 발언을 더 했다고 평가했어요.
한편, TD증권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곧’은 꽤 분명하게 11월을 의미한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LPL 파이낸셜의 전략가도 테이퍼링 계획이 11월에 발표돼 12월에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어요. 그리고 금리인상 시간표가 성큼 다가온 것 같지만, 점도표를 보면 금리 인상에 대한 위원들 간의 의견 차가 꽤 크다며 중장기적인 방향성은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향후 금리 결정권을 쥐게 되는 위원이 누구인지,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고 하네요.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왔어요. 그동안 돈을 풀어 경제를 부양해온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양적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앞당길 것이란 신호를 보냈죠. 이번 FOMC 회의, 앞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열쇠인 만큼 놓쳐서는 안 되겠죠? 핵심을 모아 정리했어요.
'곧 자산매입 속도 줄일 것'
이번 FOMC 회의의 주요 메시지는 ‘자산매입 속도를 곧 줄이겠다’는 것이에요. 미 연준위원들 사이에서 자산매입 속도와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건이 거의 갖춰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은 물론 고용 측면에서 테이퍼링을 위한 환경이 갖춰졌는지가 중요했겠죠. 그런데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테이퍼링 시작을 위해서 엄청난 고용 성과가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회복세만 꾸준히 확인돼도 미 연준이 그동안 강조한 ‘더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면 지난 잭슨홀 미팅 때보다 태도가 좀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있어요.
FOMC 기자간담회 @Federal Reserve Youtube
중요한 것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곧 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다는 거에요. 다만 CNBC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이후 12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실행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어요. 파월 의장도 언제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내년 중반 쯤엔 테이퍼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첫 금리 인상은 내년?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테이퍼링이 금리인상의 시작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어요. 오히려 테이퍼링이 완료되기 전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죠. 이번 FOMC 회의에서 역시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인 0.00~0.25%에서 동결됐죠. 다만 이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빨라야 2023년 두 번 정도 인상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면, 이제는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앞당겨졌어요.
미 연준위원이 생각하는 적절한 기준금리는 점도표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점도표는 금리 결정 권한을 가진 미 연준위원들이 언제 어느 정도의 기준금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나타내는 표에요. 점 하나가 위원 한 명의 의견인 것이죠. (꼭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에요.) 한번 볼까요?
미국 현지시각 9월 22일 공개된 점도표 @Federal Reserve
점도표를 보면 2022년에 점 6개가 0.25%~0.5% 사이에, 3개가 0.5%~0.75% 사이에 있죠? 보통 금리는 한 번 오를 때 0.25%포인트씩 오르니까, 내년에 적어도 한 번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위원들이 9명이라는 뜻이죠. 이어서 보면 2023년까지는 3~4번, 2024년까지는 6~7번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에요.
파월 의장 말대로라면 테이퍼링이 내년 중반쯤 종료되고,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24년까지 6~7번 추가 인상될 수 있겠네요.
다만! 앞서 말했듯이 점도표가 꼭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또 미 연준위원들은 금리 결정 권한을 돌아가며 가진다고 전해드렸었죠? 그래서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내년에 금리 결정 권한을 가지는 연준위원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어느 성향의 위원들이 금리를 결정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성장률 눈높이 낮췄다
이번 FOMC 회의결과를 보면 미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곧 늦추고, 금리 인상 시점도 지난 6월에 제시했던 시간표보다는 앞당길 것으로 보여요.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뜻 아닌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어요. 지난 6월 FOMC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7%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5.9%로 낮춘 것인데요. 무려 1.1%포인트 낮췄죠. 그래도 내년 GDP 성장률은 3.3%에서 3.8%로 높였어요. 2023년 성장률도 2.5%로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어요.
미 연준이 주의깊게 보는 물가와 고용은 어떨까요?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 예상했던 것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올해 근원 물가상승률은 3.7%로, 지난 6월 전망치 3%보다 0.7%포인트 높였어요. 내년과 2023년 전망치로는 각각 2.3%, 2.2%를 제시했어요. 미 연준은 평균 물가상승률을 2%로 목표하니까 전망치를 봐서는 인플레이션 목표는 달성한 것 같죠?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8%로, 지난 6월 예상치 4.5%보다 높아졌는데요. 현재 실업률이 5.2%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 실업률이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본 거죠. 다만 코로나 펜데믹 이전 최저치 3.5%까지는 갈 길이 먼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고용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의 평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지만, 뉴욕증시는 꽤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어요. 즉, 시장은 미 연준의 발언을 매파적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것인데요.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수석 투자가는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미 연준이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의견에 동조했어요. 반면 제프리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이전에 비해 매파적인 발언을 더 했다고 평가했어요.
한편, TD증권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곧’은 꽤 분명하게 11월을 의미한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LPL 파이낸셜의 전략가도 테이퍼링 계획이 11월에 발표돼 12월에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어요. 그리고 금리인상 시간표가 성큼 다가온 것 같지만, 점도표를 보면 금리 인상에 대한 위원들 간의 의견 차가 꽤 크다며 중장기적인 방향성은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향후 금리 결정권을 쥐게 되는 위원이 누구인지,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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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인 외신전문 캐스터 @경제전파사
슬금슬금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오후! 저와 함께 재밌고 유익한 소식으로 잠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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