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대출금리, 연말 6%까지?

2021-11-03

핵심 요약 : 시중은행 대출금리 오르는 속도가 매우 가파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5%대에 이르렀고, 올해 안에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오르는 속도가 더 가파르므로, 대출자들은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추세와 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함.

1. 하룻밤에 금리 0.2%포인트 올라…이자만 6%?

지난 1일 기준 국내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를 살펴보니 3.68~4.68%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금리와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 모두 0.21% 포인트 오른 것이었죠.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루 사이 0.12%포인트 올라 4.00~5.20% 수준이에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올랐네' 할 정도예요. 은행 내부적으로도 놀란 눈치에요. 이례적이라는 거죠.

금융권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더 오를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시장금리에 반영돼 대출금리가 연말 6%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이자 6%를 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부담이 정말 크네요.

2. 우대금리 사라지니 대출금리 상승 폭 더 커져

대출금리가 이렇게 오른 건 결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시장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에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 금리가 최근 두 달 새 0.765% 포인트가 올랐어요.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주로 기준으로 삼아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들이 대출에 쓸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나타내는 기준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비슷한 기간 이 코픽스도 0.21% 올랐어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금리는 높아야 0.7%포인트 오른 셈인데, 나머지는 어디서 오른 걸까요?

나머지 부분은 우대금리가 사라진 효과로 보시면 돼요.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 깎았고, 최대 0.3%까지 받을 수 있었던 월상환액고정 대출 그리고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 우대금리는 아예 없앴어요. KB국민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깎아 실제 적용된 금리는 0.3%포인트 오른 셈이었어요.

3. 10명 중 8명은 변동금리…고정금리, 언제 갈아탈까

지난 9월 신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약 21%에 불과해요.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는 말이죠. 이런 금리 상승기에 왜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돈을 빌릴까요? 당연히 금리 수준 때문이죠. KB국민은행 상품을 보면 최근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0.55%포인트 높은 수준이에요. 변동금리는 시장금리가 오를 때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지만 얼른 고정금리로 갈아타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죠.

변동금리 상품은 앞서 살펴봤듯이 코픽스를 기준으로 금리가 반영되는데, 이 코픽스가 한 달 주기로 바뀌어요. 고정금리는 은행채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건 거의 매일 바뀌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 오르는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훨씬 빠른 거에요. 이렇게 빠른 속도로 금리가 오를 땐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시점에 중도상환수수료 등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해요. 시장금리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죠. 어찌됐든 대출자들의 한숨이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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